(서울=에버뉴스) 이명수 기자 =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야구 국가대표팀이 11일 소집돼 본격적인 WBC 준비체제에 들어간다.

대표팀은 설 연휴의 마지막 날인 11일 오후 1시30분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모이며, 이튿날 전지훈련지이자 WBC 본선 1라운드 결전지인 대만으로 떠난다.

예비후보 28명 가운데 먼저 결전지인 대만으로 들어가 양상문 투수코치와 함께 개인 훈련을 하고 있는 박희수(SK)를 제외하고 전 선수가 이날 집합한다.

각각 소속팀 스프링캠프에서 WBC를 대비하며 구슬땀을 흘린 선수들은 한국 대표팀이라는 새로운 울타리에서 첫 WBC 우승이라는 하나의 목표 아래 의기투합할 계획이다.

태극전사들은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 실무진으로부터 WBC 일정·훈련과 관련된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WBC를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이번 대표팀은 비록 추신수(신시내티)가 빠졌지만 이승엽(삼성), 이대호(오릭스), 김태균(한화)이 이끄는 타선은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 가운데 누가 4번 타자와 1루수 자리를 차지할 것인지에도 관심이 간다.

반면 마운드의 높이는 앞선 1·2회 대회에 비해 많이 낮아졌다.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김광현(SK)·봉중근(LG) 등 특급 좌완들이 차례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구 수 제한으로 귀신같은 불펜 운용이 승패의 중요한 열쇠로 평가받는 WBC에서는 선발은 부족하지만 불펜 자원이 넉넉한 한국의 마운드가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대표팀은 일단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윤석민(KIA)에게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윤석민은 WBC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겨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로 미국 진출에 도전한다는 포부를 갖고 있기에 본인의 각오도 대단하다.

윤석민이 선발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주고 박희수-정대현(롯데)-오승환(삼성)으로 이어지는 역대 대표팀 최강의 불펜진을 조기에 활용한다면 이번 대회에서도 신화 창조를 기대해볼 만하다.

WBC 체제로 전환한 대표팀은 12일 전지훈련지인 대만 자이현에 도착한 뒤 다음 날부터 2주 동안 합동 훈련에 들어간다.

대표팀은 실전 감각을 키우기 위해 대만 프로팀, 프로야구 9번째 구단 NC 다이노스와 3~4차례 연습경기로 페이스를 끌어올린다.

류중일 감독은 팀 훈련을 통해 20일까지 최종 엔트리를 확정할 방침이다. 최종 엔트리는 28명으로 구성되며 투수가 13명 이상 포함돼야 한다.

네덜란드·호주·대만과 B조에 편성된 한국은 대만 타이중의 인터컨티넨털구장에서 네덜란드(3월2일), 호주(3월4일), 대만(5일)과 차례로 격돌한다.

1라운드에서 상위 2위 이내 오르면 한국은 2라운드에 진출해 A조(일본·쿠바·브라질·중국) 1,2위와 대결한다.

2라운드 경기는 3월8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벌어진다.

제1회 4강, 제2회 준우승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둔 한국 대표팀은 이번 제3회 대회에서 사상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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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수 기자  mslee@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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