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고려청자 고가 매입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전남 강진군과 의혹을 제기한 국회의원의 공방에 이어 지역주민과의 마찰로 확산되고 있다.

3일 강진군과 성윤환(한나라당)의원실 등에 따르면 강진지역 도예작가 조합인 청자조합이 지난달 26일 고가 매입 의혹을 제기한 성 의원을 항의방문 하는 등 번영회를 비롯한 사회단체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군 번영회, 재향군인회, 요식업 협회, 이장단 대표 등 사회단체장이 대거 항의 방문했으며 30일에는 강진군 의회 의장 등 군의원 등이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이들은 "국회의원의 의정 활동을 나무랄 수는 없지만,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강진청자의 위상이 실추되고 군민에게 크나큰 굴욕감을 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감정위원과 청자 소장자가 친하다는 근거가 미약한데도 군이 마치 감정위원과 사전 결탁한 것처럼 의혹을 제기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진군과 군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은 지난달 22일에는 직접 보도자료를 내고 "성 의원 측이 고가매입 주장의 근거로 고미술협회 감정결과를 제시했으나 이는 사진 한 장을 보고 한 것으로, 공신력 없는 결과를 토대로 군과 군민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성 의원 측은 "국회의원 사무실을 사전 연락도 없이 불쑥 찾아와 항의하는 것 등은 정당한 의정활동을 방해하는 매우 비정상적 방법이고 온당치 못한 일이다"고 주장했다.

성 의원 측은 또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고가 구매 의혹이 밝혀질 것"이라며 "국회 차원에서도 강진군을 비롯해 전국 국·공립 박물관의 유물 구매 실태에 대한 전반적인 감사원 감사를 요청한 상태다"고 밝혔다.
강진군은 2007년과 올해 최모 조선관요박물관장 등의 감정평가를 거쳐 참외 모양 주전자와 모란문정병 등을 각 10억원에 사들였으나 최근 문화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고가 매입 의혹이 일었다.

한편, 고가매입 의혹 논란 이후 강진청자에 대한 신뢰 저하 등으로 강진 현지에서의 청자 판매가 20-30%가량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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