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멀리 서 바라본 마이산 전경

(전북=에버뉴스) 이동후 기자 = 접착제를 쓴 것도 아니고, 시멘트로 이어 굳힌것도 아니며 더더구나 홈을 파서 서로 끼워 맞춘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1백여년의 풍상속에 태풍과 회오리 바람에도 끄덕없이 견고하게 버티고 서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런 놀라운 돌탑의 축조비법은 무엇이고 100년 풍상을 견뎌낸 돌탑의 신비는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 탑사 전경

돌탑을 80여개 쌓아 만든 석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장관을 이루고 있는 곳 마이산 탑사(馬耳山塔寺)

높이 15m, 둘레 20여m의 거대한 돌탑도 즐비하다. 접착제, 시멘트도, 홈을 파서 끼운것이 아닌데 1백여년의 풍상속에 태풍과 회오리 바람에도 끄덕 없이 견고하게 버티고 서있다.

비단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보기 드문 불가사로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 신비로운 이야기는 1백여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 탑조자 이갑룡 처사

탑조자 이갑룡 처사는 팔진도법과 음양이치법에 따라 축조를 하고 상단부분은 기공법을 이용하여 쌓았다고 한다.

오행을 뜻하는 오방탑(五方塔)의 호위를 받고 있는 돌탑의 우두머리 천지탑(天地塔)은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규모 또한 가장 큰 한쌍의 탑이다.

▲ 천지탑

처음 탑을 쌓은 이갑룡 처사는 임종을 앞둔 부모님에게 자신의 손가락을 조금 잘라 피를 먹이며 삶을 연장시킬 정도로 효심이 지극하였다고 한다.

그는 마이산에서 남자산이라는 지리산이 200리, 여자산이라는 계룡산이 200리 그 한복판의 마이령봉은 남녀 두 봉우리가 역역하고 그 절묘함이 어느곳에 비할 수 없어 그 정기로 사바세계를 개척 하리라 마음먹고 중생 구제를 위해 고행을 자처하며 1기, 2기 등 쉬지 않고 탑을 쌓아 나갔다.

자연석 석탑은 세계 조탑사에 비추어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자연석으로 탑군을 축조하였다. 그중 제일이 천지탑이다.

천지탑은 같은 형태로 원형의 기단부로부터 70% 정도로 타원형인 포물선을 그리며 유유히 뻗어 상륜부에 해당하는 윗 부분은 잔석으로 괴여 힘이 눌리고 흔들리 때 쿳숀 역할을 하고 자연판석을 그대로 올리고 높이 15m로 쌓아 올려서 축조하였다.

▲ 돌탑

원추형으로 쌓은 두 천지탑은 알맞게 조화를 이룬 수법은 역학적 인면에서 보다 자연석으로 조탑했다는 기발하고 독창적인 착상에 경탄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탑의 신비와 가치는 그러한 축조 기술보다 하나 하나의 조형미와 전체적인 조화미에서 오는 감동 그 자체다.

▲ 탑사 돌탑

자연석과 같은 암반으로 형성된 마이산의 산세를 이용하여 이 공간에 높고 낮고 체감율이 뾰족한 탑과 원추형의 탑을 알맞게 조화시켜 황홀하게 구조한 배치의 솜씨는 범중생은 감히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 탑사 돌탑

특히 천지탑, 일광탑, 월광탑, 약사탑, 중앙탑, 용궁탑, 신장탑 등 배열은 팔진도법을 적절히 이용하였으며 각각 다른 탑형은 음, 양의 이치를 살렸으며 높고 낮은 구조는 환생과 오행의 이와 조형미의 극치를 이루고 신비의 전경을 이루게 했다.

▲ 탑사 미륵존불상

그는 또한 고된 작업에서도 자기의 뜻이 공간속에 이루어져 가는 탑들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조화속에 도취되고 법설과 무아지경속에 고달픔을 잊고 자기도 모른 사이에 불후의 걸작을 남겼을 것이다.

천지탑의 축조는 3년이 걸렸다고 한다. 천지탑은 음, 양으로 나뉘어지는데 보는쪽에서 좌측이 음이고 우측이 양이다.

▲ 탑사 영신각 전경

돌덩이 자체는 밑에서부터 음으로 시작해서 위칸은 양이고, 음양, 음양순으로 이뤄져 서로의 흡입력 때문에 비 바람이 몰아쳐도 넘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상판의 널판돌은 음의 14기 양은 15기 음은 짝수이고 양은 홀수로 표현했다고 한다.

탑군은 “우주의 축소판이며 인간의 삶의 현장이다”고 이 처사는 말했다. 묘법연화경 15품에 나오는 연화의 세계고 하늘을 찌를듯한 기상이다.

그는 항상 하얀 두루마기를 거치고 백의 민족의 얼을 배움의 터전으로 삷을 살았으며 향년 98세때 일이다 아무말도 없이 삶을 마감했다.

▲ 탑사 대웅전 전경

탐사의 불가사의는 또 하나의 신비가 있다. 바로 역고름이다.

겨울에 정한수를 떠놓고 기도를 드리면 그릇에서 고드름이 하늘을 향해 뻗혀 오른다.

정성이 깊으면 깊을수록 그릇속에는 이처사가 쓴 신서가 박힌다. 이 신서는 이처사가 신의 계시를 받을 때마다 그 내용을 기록한 것으로 부적과 같은 형태도 있으며 30여권의 책에 전해 내려온다.

사적비에는 언젠가 이 글을 해독하는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없다.

불가사의한 내면에는 탑조자 이갑룡 처사의 정신력이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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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후 기자  ceo@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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