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적십자본사 한길 걸어온 김진순씨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20년간 적십자에서 봉사의 삶을 살아온 울산시 울주군 언양적십자봉사회의 김진순(60) 봉사원이 대한적십자사 창립 104주년을 맞아 적십자 자원봉사 20년, 5천시간 유공 표창을 받는다.
김씨는 사라호 태풍이 한반도를 덮치던 1959년 울주군 언양초등학교에 피신한 가족에게 담요를 가져다주던 적십자사와 고마운 첫 만남을 가졌다.
한참 시간이 흘러 나이 40살에 그때 고마운 적십자의 기억이 떠올라 친구와 함께 봉사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1972년 울산에서 두 번째로 결성된 언양봉사회에 가입했고 그로부터 올해 20년을 맞은 것.
"시간이 참 긴 듯하면서도 짧다"는 김씨. 그는 언양봉사회에서 16년간 총무, 올해 3년째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언양봉사회는 역사가 오래돼 70세가 넘은 할머니부터 30대의 젊은 층이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김씨는 봉사회와 함께 언양지역에서 적십자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홀몸 노인, 장애인부부, 한부모 가구 등 20가구와 결연해 물질적, 정신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농촌지역이어서 지원할 게 마땅찮을 때는 농사지은 쌀이나 밭에서 직접 재배한 야채, 집에서 김치도 만들어 나눈다. 결연가구가 진짜 허물없는 이웃사촌과 같은 것.
매년 조금씩 기금을 조성해 언양 장날에는 떡국나누기, 팥죽나누기도 정기적으로 한다.
김씨는 "2002년 태풍 루사가 경남 김해시 한림면을 물로 덮었을 때 보름 동안 이재민과 구호복구 인력을 위해 급식봉사했던 기억이 최고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소개했다. 2004년 충청남도 폭설지역, 2007년 태안반도 기름유출지역 등 곳곳을 다녔다.
봉사의 해를 보내온 세월이 20년, 시간으로 6천시간이 다 됐다.
김씨는 오는 6일 울산시청에서 열리는 대한적십자사 창립 104주년 울산지사 연차대회에서 5천시간 이상 봉사한 공로를 인정받아 표창받는다.
김씨는 4일 "지금까지 별 탈 없이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가족의 후원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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