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전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40분께 완도군 노화도에서 장모(34·여)씨가 출산을 할 것 같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장씨의 양수가 파열됐다는 것을 인지하고 곧바로 소방항공대에 헬기 출동을 지시했다.

또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해경에 협조를 의뢰했고, 소방구급대도 대기 시켰다.

그러나 완도 해상에 낀 짙은 안개로 헬기 출동이 어려워지자 구급대는 해경 경비정을 이용해 1시간 여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이어 소방당국은 장씨를 해경 경비정에 태워 해남 땅끝 마을에 도착한 뒤 119 구급차로 광주의 한 병원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구급차량으로 병원 이송 중에 태아가 호흡이 없는 상태로 거꾸로 나오는 응급상황이 발생하자 소방당국은 헬기 출동을 다시 요청했고 해남군 화산초등학교에 착륙한 헬기에 장씨를 탑승시켰다.

헬기에서도 항공구급대원은 전남대 병원 의사와 전화 통화를 유지하며 응급처치를 실시했고 장씨는 병원 도착 5분여을 남겨 둔 오전 8시10분께 기내에서 건강한 여자 아이를 출산했다.

전남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해상, 지상, 공중, 병원이 총동원돼 소중한 생명을 살려낸 일로 기록될 것같다”며 “헬기에서 출산한 아이와 산모 모두 건강하다고 전해져 다행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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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종 기자  evernews@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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