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날 고위정책회의에서 "어제로서 행복도시는 이명박 대통령과 정운찬 국무총리에 의해 폐기처분당한 상황까지 왔다"며 "뒤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연출하고 총리는 대통령의 각본에 따라 배우로 움직이고 있다는 게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방이야 죽건 말건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태도가 이 대통령의 옹고집 속에 들어 있다"며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했기 때문에 나는 모른다'는 태도를 취한다면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이명박 대통령은 충청도 출신 총리를 시켜서 충청도민들의 앞통수를 치고 있다.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국민은 누구를 믿고 따라가야 하는지 한심하기 그지없다"며 "민주당은 충청도민, 국민들과 함께 저항에 앞장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변재일 의원은 "정운찬 총리는 지금부터 행정중심복합도시를 백지화하고 그 후속대책을 수립하겠다는 것"이라며 "정 총리는 영혼이 없는 하드웨어에 이 대통령의 생각을 불법복제한 것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향후 세종시 원안추진을 위한 대응팀을 꾸리고 충청권 주민 등과 함께 원안 사수를 위한 규탄대회를 여는 등 반대운동을 펴나갈 계획이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이날 최고위원-당5역 연석회의에서 지난 6월 이명박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동을 언급하며 "당시 대통령이 `계획된 대로 추진하고 있고, 취소하거나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내게 말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수도의 위치가 반드시 중앙에 있을 필요는 없다"며 "미국도 워싱턴이 동쪽 끝에 있지만 그것 때문에 수도의 기능을 못한다는 말은 들어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류근찬 원내대표도 본회의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어제 정부는 세종시에 사형을 선고했다"며 "세종시 백지화가 성공한다면 수도권은 과밀화에, 지방은 과밀화로 죽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 총리의 사퇴와 세종시 원안 추진을 촉구하면서 정 총리가 사퇴하지 않을 경우 정 총리 퇴진 운동을 펴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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