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버뉴스) 김승구 기자 = 광주 남구가 신청사에 대형점포가 입점할 수 있도록 조례 개정을 추진해 상인 등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최영호 청장이 직접 상인들을 만났지만 입장차만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16일 밝혔다.

광주 남구와 중소상인네트워크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남구청장실에서 최영호 청장과 담당공무원, 봉선·무등시장 상인회 회장단, 중소상인회네트워크광주 회장, 지역 상인회, 시민단체 등이 참석해 대형점포 입점 가능 조례개정에 대해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최 청장은 “신청사 임대사업이 부진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전통시장에 불이익이 되는 대형마트 입점은 절대 추진하지 않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봉선시장과 무등시장 등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는 중복 업종은 입점할 수 없다는 점을 업체측에 분명히 했고 여론조사를 통해 관련 조례를 추진하겠다”고 상인들에게 피력했다.

하지만 상인 등은 “조례가 개정돼 대기업이 운영하는 업종이 신청사에 들어서면 지역 상인들의 피해로 이어진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남구가 제안안 여론조사에 대해서도 거부 의사를 밝혔고 조례 개정을 폐기하지 않는 이상 간담회 등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소상인네트워크 관계자는 “남구 신청사 입점을 추진하고 있는 업체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의류업체로 알고 있다”며 “남구가 조례에 ‘대형마트 입점 불허‘를 명시하는 것은 대기업이 운영하는 의류업체는 입점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대형마트들은 법망을 교묘히 피해 꼼수 입점을 추진해 영세상인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데 남구의 조례개정은 이를 수용해 주는 것이다”며 “여론조사부터 받아들일 수 없고 남구가 조례 개정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더 이상의 대화는 없을 것이고 지역 상인들과 함께 공동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상인회 등은 최영호 청장이 다음주 다시 만날 것을 제안했지만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남구지역 상인회 등은 신청사에 대규모 점포가 입점할 수 있도록 남구가 관련 조례 개정을 추진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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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구 기자  evernews@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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