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버뉴스) 김승구 기자 = 광주 남구 신청사 건물에 대한 유지·보수는 광주지역 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한국자산관리공사와 협의하에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하주차장 진입로가 협소해 사고가 잇따르고 있고 남구의 행정을 알리는 옥외 광고물도 한국자산관리공사와 협의 후 진행할 수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1일 광주 남구에 따르면 신청사 옥외 광고물 개시, 주차장 보수 등 건물 관리와 관련해서는 한국자산관리공사와 협의를 거쳐 진행하도록 규정돼 있다.

남구는 지난해 주월동 옛 메가트로 건물(화니백화점)을 신청사로 활용하기로 주민공청회 등을 통해 확정했다. 이후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위탁 개발한 뒤 일부 건물에 대해 상업적인 임대가 가능하도록 협약을 맺었고 지난 4월 입주했다.

하지만 신청사 입주 뒤 주차장 진입로가 협소해 한 민원인의 차량 타이어가 찢어지는 등 8건의 교통사고 피해를 당했다.

남구 신청사 지하주차장 진입로는 연석(좌우 각 30㎝)을 제외하고 폭이 3m 정도이고 곡선 구간이어서 사고 위험이 높은 편이다. 주차장 규정에는 연석 포험 3m60㎝이다. 이 부분은 남구의회 구정질의에서도 지적되기도 했다.

김점기 의원은 이날 구정질의를 통해 “차량을 이용해 남구 신청사를 찾는 방문객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지하주차장 진출입로 벽면 충돌 방지턱의 폭을 조정하고, 모서리를 곡선으로 다듬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남구는 답변서를 통해 “민원인이 차량을 이용해 지하주차장을 진·출입하면서 작은 사고들이 종종 발생해 지하주차장 차로 양쪽 벽면에 설치된 연석을 조정해 폭을 넓히려고 검토를 했다”며 “하지만 연석의 설치지점과 높이 등이 ‘주차장법’의 설비기준에 적합한 구조이고 사고가 발생할 경우에는 건물 관리주체인 한국자산관리공사에게 모든 책임이 있어 차로 폭을 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차량 진·출입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주차로에 유도봉 및 속도제한 안내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주차장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진하 의원은 “신청사는 남구의 중심에 위치해 있고 백운고가도로를 지나는 차량이 많기 때문에 남구의 행정 등을 알리기에 적합한 공간이다”며 “외벽에 서울시의 ‘꿈새김판’처럼 백운광장시대를 여는 신청사의 미래에 맞는 문구를 걸어두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신청사 관리 규정에 의하면 이마저도 한국자산관리공사와 협의하에 진행을 해야 한다.

남구 관계자는 “현재 신청사 외벽에 구청 홍보성 문구를 걸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남구의회 일부 의원들은 “신청사와 관련해 주민 불편이 잇따르고 있고 개선 사항이 발생했을 때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와 협의를 해야 한다면 시간이 지체되고 이중 일이 될 수 있다”며 “건물은 남구가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개선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구 관계자는 “신청사 건물 관리에 대한 것은 안정행정부의 규정에 근거해 맺어 진 것이다”며 “소유권은 남구에 있기 때문에 합리적인 선에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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