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에서의 부정선거 사례가 드러나고, 이를 둘러싸고 검찰이 내분사태에 휩싸여 있는데도 박근혜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

이래도 되는 것인가? 절대로 이래서는 안 된다. 자신이 후보이기도 했던 대통령 선거에서 대규모의 부정선거행위가 있었음이 상당 정도 드러났고, 그리고 이로 말미암아 국가 사정기관의 중추인 검찰의 주요간부끼리 싸우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다 드러났는데도, 지난 대선에서 후보였고 또 국정운영의 최고책임자이기도 한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은 국정운영의 최고책임자로서의 처신에도 맞지 않고, 또 대선 후보를 했던 사람으로서의 예의에도 어긋난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미리 알았든 몰랐든 그 수혜자는 박근혜 대통령’임을 지적하면서 진상규명을 위한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는데, 이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오히려 이 정도의 요구는 최소한의 요구일 뿐이다. ‘부정선거니까 선거 다시 해야 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런데도 박근혜 대통령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은 도가 지나친 것이다. 최소한 진상규명을 철저히 해서 책임져야 할 사람에게는 책임을 묻겠다고 말해야 한다.

그리고 이미 선거는 끝났다. 다시 대통령선거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대통령은 박근혜 씨다. 박근혜 대통령은 문재인 의원한테 전화를 걸어 상심할 수 있게 된 데 대해 위로의 말이라도 전해야 마땅하다. 그리고 문 의원을 청와대로 초청해서 밥이라도 같이 들면서 위로한다면 더 좋을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깊은 성찰이 있기를 바란다.

▲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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