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맹은 4~5일 경기도 용인에서 오동진 회장, 문봉기 총감독, 장재근 트랙 기술위원장, 황영조 마라톤 기술위원장과 외국인 및 국내 코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워크숍을 열어 2010년 훈련 계획 등을 논의했다.
문 총감독은 6일 "목포 유달경기장과 전남체고 운동장 등에서 투척, 도약 등 모든 선수가 모여 훈련을 하고 단거리만 태릉 선수촌에서 합숙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2011년 드림팀이 지난 2년간 호주, 중국 등 종목별로 해외에서 몸을 풀었던 것과 달리 국내에서 한꺼번에 집중 훈련을 치른다는 점에서 색다르다. 숙소는 지난 8월 개장한 목포 국제축구센터를 쓰기로 했다.
이번 훈련은 '육상은 개인 종목이 아닌 단체 종목'이라는 문 총감독의 소신에 따라 대표팀 전체에 일체감을 불어넣기 위한 상징적인 조치다.
국제대회에서 자신의 종목만 끝나면 경기장을 떠나던 구습에서 벗어나 타 종목을 이해하고 동료를 열심히 응원하는 문화를 정착시키자는 포석도 깔렸다.
문 총감독은 "훈련은 국내에서 진행하되 외국인 코치와 선수가 희망하면 외국 대회 참가는 얼마든지 보장하겠다. 성적에 따라서는 여름철 해외 전지훈련을 메리트로 줄 참"이라고 덧붙였다.
오 회장의 철저한 실적 우선주의 방침은 더욱 확고하다.
오 회장은 "일종의 투기이자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일이나 2011년 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더는 지체할 수 없다. 현 대표 선수들을 반드시 재검증할 것이고 선택과 집중 전략을 확실히 펴겠다"며 지도자와 선수를 더욱 채근했다.
오 회장은 워크숍에서 외국인 코치 6명의 프리젠테이션을 받고 재계약 여부를 타진했다.
미국 출신 랜들 헌팅턴 도약 코치 등 5명은 선수들의 데이터와 앞으로 발전 계획 등을 상세히 발표해 좋은 반향을 이끌어냈지만 리오 알만도(자메이카) 단거리 코치는 제대로 된 자료를 내놓지 못해 보완하도록 지시를 받았다.
연맹은 겨울에 적당히 시간을 때우려는 외국인 코치들의 자세에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를 내걸고 적극적으로 압박하기 시작했다.
의식 개조에 나선 한국 육상이 기지개를 켜고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취재팀 evernews@evernews.co.kr
<저작권자 © 에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택서 복어요리 먹던 60대 어지러움 호소로 병원 이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