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 분쟁과 신사 참배 문제 등으로 중국과 일본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관영매체를 동원해 과거 일제의 만행을 들추는 폭로전은 계속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최근 종군위안부, 731부대와 관련된 일본군 자료를 잇달아 공개했던 지린성 기록보관소가, 중국 점령 일본군과 군무원이 가족과 친구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 편지는 당시 일본 군 당국이 군사기밀이나 자신들의 악행이 외부로 새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편지나 전보를 일일이 검열해 압수한 뒤 그 내용을 정리한 ‘우정검열월’에 기록된 것이다.

그 중 1938년, "중국 현지 주민 만 명을 살해하라는 명령을 받아 수행했다"는 일본군 병사의 편지에서 "어린 아이들에게는 동정심을 느꼈지만 눈물을 머금고 같이 살해한 적도 적지 않았다"고 적혀있었다.

또 1938년 6월 8일 선양 지역 주둔 부대에 있던 병사는 아내에게 보낸 편지에서 "동료들은 상대방이 쓰는 말을 듣고 만주여성이라고 판단하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강간하며 많은 여성이 수백명의 군인에게 강간당했다"고 전했다.

1940년 목단강 철도국에서 근무하던 일본인이 교토에 있는 주변인에 보낸 편지에도 "근무하고 있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시체들이 널부러져 있다"며 "동네에서 조금만 더 벗어나면 말라있는 물줄기 옆으로 시체들과 상자 속의 시신들이 들개에게 물어뜯겨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린성 기록보관소에 따르면 현재 보유한 우정검열월보는 217권, 총 1만7442페이지 분량이며 연구 들에 활용할 수있는 자료는 160권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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