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부산 KT의 전창진 감독은 6일 '친정'인 원주 동부와 첫 맞대결을 치렀다.
2002-2003시즌 동부 농구단의 전신인 원주 TG에서 처음 감독에 올라 첫해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며 '치악산 호랑이'의 등장을 알린 전창진 감독은 7시즌 간 팀을 지휘하며 챔프전 정상에 세 차례나 올랐다.
이번 시즌부터 정들었던 원주를 떠난 전창진 감독은 공교롭게도 연수원이 원주에 있는 KT 사령탑을 맡아 비시즌 기간에 원주에서 훈련해 원주와는 떼어놓기 어려운 인연을 과시하기도 했다.
또 최근 미국프로풋볼(NFL)에서는 '전설의 쿼터백'으로 불리는 브렛 파브가 현역에 돌아와 많은 화제를 뿌렸다.
1992년부터 2007년까지 몸담았던 그린베이 패커스를 떠나 2008년 뉴욕 제츠, 올해는 미네소타 바이킹스 유니폼을 입었다.
두 번이나 은퇴를 번복하고 다시 현역에 돌아온 파브는 특히 그린베이의 오랜 라이벌인 미네소타행을 택해 더 관심을 끌었다.
2일 그린베이 원정 경기에 나선 파브는 244야드를 전진하며 터치다운을 네 번이나 찍어 미네소타의 38-26 승리에 앞장섰다.
그린베이와 결별할 때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던 파브로서는 통쾌한 복수전이 된 셈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주요 종목 스타 선수들의 '친정'과 맞대결 성적을 되짚어봤다.
미국프로농구(NBA) '공룡 센터' 샤킬 오닐은 LA 레이커스에서 마이애미 히트로 옮긴 뒤 2004년 12월25일 LA 레이커스와 맞대결에서 24점에 리바운드 11개를 잡아내 팀의 104-102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코비 브라이언트와 불화설까지 나도는 등 역시 '친정'과 관계가 껄끄러웠던 터라 오닐의 복수전은 더 의미가 있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도 시카고 불스에서 은퇴한 뒤 워싱턴 위저즈로 복귀해 2002년에 시카고와 맞붙었다.
조던은 이날 16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해 역시 팀의 77-69 승리를 이끌었다.
미국프로야구에서도 '복수전'은 계속됐다. 1986년 시카고 컵스에서 데뷔한 그렉 매덕스는 1993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옮겨 시카고를 상대로 8⅓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역투, 1-0 승리의 디딤돌을 놨다.
로저 클레멘스도 마찬가지다. 1984년부터 1996년까지 몸담았던 보스턴 레드삭스를 떠나 1997년부터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2년간 입은 클레멘스는 1997년 보스턴을 상대로 8이닝을 던지며 삼진 16개를 잡아내는 눈부신 호투로 3-1 승리를 이끌었다.
국내 스포츠로 눈을 돌려보면 프로야구에서는 역대 가장 큰 트레이드로 평가받는 최동원-김시진의 예를 찾아보자.
둘 다 소속팀을 바꿀 때와 비슷하게 전성기가 끝나 친정팀을 상대로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1988년 11월 트레이드된 둘은 최동원이 1990년 4월에 롯데를 상대로 두 차례 등판했다가 모두 선발투수의 기본 요건인 5회를 넘기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김시진 역시 1991년 삼성과 준플레이오프에 선발로 등판하기도 했지만 초반을 넘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프로농구의 경우 허재-정인교 트레이드가 손꼽히는 대형 트레이드다.
1998년 5월 이뤄진 이 트레이드는 '영원한 기아 맨'일 것 같던 '농구 대통령'과 프로농구 출범 초기 원주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던 '사랑의 3점 슈터'의 맞교환으로 관심을 끌었다.
그해 11월21일 이뤄진 첫 맞대결에서 허재는 18점, 4어시스트, 2가로채기를 기록했고 정인교는 12점, 3리바운드를 해내 개인 기록에서는 허재가 앞섰지만 팀 승부에서는 경기에서는 91-88로 정인교의 모비스가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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