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강원도 내 멧돼지의 농작물 피해와 도심 출몰이 잇따르자 멧돼지 포획 한도를 2배로 늘리는 등 인위적인 개체 수 조절에 나섰다.

강원도는 지난 1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4개월간 삼척시와 영월군 등 2개 시.군에서 운영되는 순환 수렵 기간에 멧돼지 포획량을 개인당 3마리에서 6마리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도내 순환수렵장에서 포획 가능한 멧돼지 개체 수는 최대 3천750마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도심 주변 출몰 야생 멧돼지의 효율적 구제를 위해 관계 기관과 합동 긴급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수확기까지 운영되던 야생동물 피해구제단 운영도 올 연말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멧돼지 개체 수 조절을 위해 순환수렵장 추가 운영 기간 연장 등을 적극 검토할 방침"이라며 "도심 출몰 가능성이 큰 지역에 대해서는 포획틀이나 총기 등을 이용해 예방활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도내에서는 2007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3년간 야생 멧돼지의 농작물 피해액은 26억7천800만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지난달 12일과 22일에는 춘천 도심 일대에 멧돼지가 잇따라 출몰해 주민들을 불안하게 했
다.

한편, 도내 야생멧돼지 서식밀도는 지난해 ㎢당 3.9마리로 농작물 피해 예방을 위한 적정 밀도인 ㎢당 1.1마리(환경부 기준)의 3배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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