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을 상대로 핵무기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너무 비현실적 얘기이다.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조롱을 받을 수 있음에도 이처럼 엄포를 놓는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미국의 인권 공세는 침략과 간섭의 전주곡’이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미국이 유엔 인권결의안을 조작했다고 비난하면서 또다시 ‘핵’을 언급했다.

신문은 “미국이 떠드는 인권 타령은 저들의 부패한 인권 형편을 위장하고 다른 나라에 대한 군사적 간섭을 위한 전주곡”이라면서 “우리는 침략의 원흉이며 인권유린의 괴수인 미제를 매장하기 위한 판가리 결전에서 우리 공화국의 핵무력과 그것을 포함한 정치, 군사적 억제력을 남김없이 발휘할 것이라는 데 대해 숨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방력을 강화하는 것이 우리식 사회주의제도와 인권을 수호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25일 평양에서 열린 군민대회에서는 군 장성 사룡남이 연설을 통해 “핵선제 타격의 선택권도 우리에게 있으며 영원한 승리의 권리도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미제는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큰소리 쳤다.

이 가운데 북한이 최근 유엔 인권결의안 통과 이후 계속해서 ‘핵무력’ 운운하며 전쟁 분위기를 띄우는 것은 미국을 향한 것이 아니라 북한 내부를 향한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북한 정권이 국제 사회에서 인권탄압 세력으로 낙인 찍히면서 이 같은 사실이 북한 내부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크고, 이 경우 인민들이 동요할 수밖에 없다. 북한은 이를 사전에 막기 위해 ‘핵무력’ 운운하며 인민들을 다잡으려고 몸부림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북한이 만약 미국을 향해 정말로 핵도발을 한다면 그 즉시 김정은 정권은 붕괴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실제로 북한이 미국을 향해 핵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은 없다. 결과적으로 북한의 ‘핵무력’ 운운은 북한 사회에 긴장감을 조성, 자신들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술책에 불과한 것이다.

때문에 남한은 이 같은 북한정권의 속내를 북한 인민들이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간구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통일을 위해 남한이 북한 인민들에게 초점을 맞춰야 할 때인 것이다.

▲ 윤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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