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전남 나주시가 환경미화원 채용 과정에서 쓰레기 매립장 주변 주민과 맺은 협약을 지키지 않아 해당 주민들이 반발하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11일 나주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정년 등으로 결원이 생긴 환경미화원(모집인원 12명)채용 공고에 156명이 응시하는 등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시는 이 과정에서 쓰레기 매립장 주변 주민에 대한 가산점 부여 등 인센티브를 적용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오는 18일 체력시험과 면접을 거쳐 뽑기로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매립장 주변지역인 공산면 주민들이 쓰레기 반입 저지 움직임을 보이는 등 반발하고 있다.
논란은 2001년 쓰레기 매립장 조성 당시 시가 주민과 맺은 협약서(4조 1항)에 '매립장 현장 근무 환경미화원과 청소차량 운전원 60% 이상을 채용'하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실제 시는 2004년 미화원 5명을 채용하면서 3명을 현지 주민으로 채용했다.
이에 대해 시는 채용 인력이 매립장 현장에 근무하지 않기 때문에 대상이 되지 않는데다 협약서는 주민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다시 손질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나주시 관계자는 "행·재정적 지원을 담은 10여개 조항 중 하나만 어겨도 쓰레기 반입을 저지할 수 있다는 조항은 대표적 독소조항이다"며 "당시 협약서는 사실상 사문화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매립장 조성을 위해 파격적인 지원 등을 약속해놓고 정작 조성된 뒤에 부담이 크다며 슬그머니 협약을 깨는 것은 신의에도 어긋나는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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