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이 불법 성매매 업주에게 단속정보를 흘려 주는 댓가로 돈은 받는가 하면 오락실 업자로부터 뇌물을 수수했다가 잇따라 적발되는 등 공직 기강 해이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

이도 모자라 음주에 뺑소니에 동료 경찰간에 주먹다짐까지 막장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13일 광주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4일 불법 성매매 업자에게 단속 정보를 제공해 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광산경찰서 소속 A모(44) 경사에 대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A경사는 오락실을 운영하는 브로커로부터 단속 정보 제공 대가로 470만 원을 받은 혐의다.

A경사는 "친한 사이라 통화만 했을 뿐이다"고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광주 북부 경찰서 B모 전 경위는 불법 오락실 단속 업무를 담당하면서 지난 2013년 9월부터 2014년 1월 중순까지 단속 정보를 흘려주는 대가로 오락실 업주 신모(37) 씨로부터 4차례 걸쳐 2천2백만 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 기소가 된 뒤 파면 조치됐다.

B 전 경위는 1심에서 징역 2년에 벌금 4천4백만 원 그리고 추징금 2천2백만 원이 선고됐다.

이런 가운데 광주 북부 경찰서 교통과 C모(34) 경사가 지난 8일 밤 음주 교통사고를 낸 뒤 도주했다가 뒤늦게 자수하는 했다.

C경사는 지난 8일 오후 10시50분께 광주 광산구 신창동 호남고속도로 천안 방면 82.2㎞ 부근에서 자신이 몰던 승용차로 ㄱ(20)씨의 SM5 옆 부분을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가법 도주차량 등)로 입건됐다.

C경사는 사고 직후 차에서 빠져나와 아무런 조치 없이 달아났으며 5시간 뒤인 9일 오전 3시43분께 고속도로순찰대를 찾아가 자수했다.

C경사는 혈중알코올농도 0.098%(운전면허 정지 수준) 상태로 운전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달 19일 오후 10시55분께 또 다른 C 경위는 광주 서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고 200m 가량 달아난 혐의다. C 경위는 이 과정에서 피해자에게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C 경위는 당시 자택에서 술을 마신 후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확인됐으나 음주단속 기준치는 넘지 않았다.

동료 경찰관끼리 치고 받은 폭행 사건도 있었다.

지난달 28일 서로에게 주먹을 휘두른 혐의(폭행)로 남부경찰 소속 D모(35)경장과 E모(30ㆍ여)순경이 부산해운대경찰서에 입건됐다.

이들은 각자 휴가차 부산을 찾았다가 우연히 만난 뒤 술자리에서 몸싸움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시민의 안전을 지켜야 할 직원들이 최근 한달사이 뺑소니, 금품수수, 쌍방폭행 등의 사고를 저질러 당혹스럽다"면서 "현재 조직 분위기는 그야말로 초상집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광주경찰청은 잇단 물의를 일으킨 직원들에 대해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어 중징계 할 방침이다.

이동후 기자  ceo@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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