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늙은 도둑 이야기'

- 작품해설

두 늙은 도둑의 갈등과 고민을 통해 우리사회의 좌절감을 우회적으로 표헌한 이 작품은 경제적 편의와 비인간적인 권력지향적 정치, 허위적 권위 등 힘의 논리에 따라 왜곡되어지는 가치기준, 아울러 사회정의와 진실의 실종속에서 서로 소통하지 못하는 가진 자와 못가진 자의 갈등을 풍자한 코미디 극

- 작품줄거리

절도 전과 18범과 12범의 두 늙은 도둑이 세계적인 현대미술가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는 어느 권력자의 미술관에 침입하여 액자위에 숨겨 둔 금고를 찾는다. 경비견이 짖어대는 삼엄한 속에 초조한 시간은 흐르고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그들만의 도둑 철학이 시작된다. 아직 훔치지도 못한 돈을 놓고 우스꽝스러운 분배 다툼을 벌이기도 하고 과거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리며 즐거웠던 지난날을 회상하기도 하고 금고속의 돈을 털면 이곳저곳 여행을 다니며 인생을 즐길거라는 부푼 희망도 잠시 액자 뒤 금고를 찾다 우연히 권총을 발견하고 안채를 털자는 도둑, 그 외 실랑이 끝에 비상벨이 울리고 경비견이 쫓아와 결국 경찰에 잡히고 만다. 심문도중 있지도 않은 범행의 배후와 있을 수도 없는 사상적 배경을 밝혀내려는 수사관은 투철한 사명감으로 끈질기고 철저하게 조사하지만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 두 늙은 도둑의 막막하고 한심한 변명만이 뒤섞이며 막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