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석 진주시장은 "진주와 산청 통합은 국회의원 선거구가 다른 데다 사실상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아 어려운 문제였다"며 "만약 통합을 한다면 사천시를 포함한 서부 경남지역의 대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경규 진주시 시정계장은 "진주시에서는 산청과의 통합을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며 "행정 효율화와 예산절감 효과를 위해 행정구역 통합을 추진하는 행안부가 바른 판단을 했다"고 지지했다.
진주시의회 구자경 의원은 "주민들에 대한 충분한 설명도 없는 상태에서 1천여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로 통합대상지역에 포함했다가 이틀 만에 제외한 것은 중앙정부의 신뢰에 큰 타격을 입힌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산청지역들은 "우리를 우롱했다"며 크게 반발했다.
산청군의회는 이날 '행정체제 개편 대군민 성명서'를 내고 "정부를 믿고 통합을 추진해 왔는데 이런 신뢰를 무너뜨린 행안부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며 "산청군민들은 행안부의 제외 결정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진주와의 통합을 바라는 산청군민의 의견이 여론조사에 충분히 반영됐는데도 주민이 원하면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애초 약속을 저버린 행안부는 각성해야 하며 앞으로 행정구역 통합을 심사숙고해 처리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산청군 조경래 행정계장은 "국회의원 선거구가 다른 것을 포함해 관련법상 통합에 어려움이 있다면 애초 포함하지 않아야 했다"며 "주민 여론조사에서 83% 정도가 찬성한 것은 주민들이 진주와 통합을 원하고 있다는 것인데, 행안부는 이런 산청 주민의 염원을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도 "통합을 추진하지도 못하면서 여론조사를 시행해 주민들을 혼란에 빠지게 한 행안부는 누구의 정부냐? 행안부 장관은 책임지고 물러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장관은 12일 국회 정치개혁특위 전체회의에서 "(이틀 전) 발표 내용은 참고용"이라며 "진주와 산청은 국회의원 선거구가 달라 통합에 따라 선거구 문제가 제기되면 국회의 선거구 획정 권한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통합 대상지역에서 제외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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