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환 의장 "도 집행부 사전협의 없었다"

(무안=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전남도의회가 내년도 전남도 예산안에 대해 집행부와의 사전 심의미비를 이유로 예산안을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았다.
의장 직권으로 전남도 예산안이 본회의에 상정되지 않은 파행이 빚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남도의회는 16일 제2차 정례회 본회의를 열어 박준영 전남도지사로부터 시정연설과 도 집행부가 제출한 총 5조2천46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제안설명을 들을 예정이었으나 의장 직권으로 예산안을 올리지 않았다.
박인환 전남도의회 의장은 "본회의가 열린 날에 예산안을 받아 봐 도의 예산이 얼마인지 집행부의 설명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며 "전남도에 예산이 책자로 나오기 전 설명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미 상정 이유를 밝혔다.
박 의장은 "도교육청의 경우 지난달 말 부교육감 등이 예산안에 대해 설명을 했다"면서 "지난 11일에야 예산담당 과장이 찾아와 보고한다고 해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이날 도 예산안이 본회의에 상정이 안 됨에 따라 예산안은 행정사무감사와 도정질의 등과 함께 진행될 수밖에 없으며 빨라야 다음 달 6일 열리는 본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보이는 등 차질이 불가피해 졌다.
도 집행부도 급작스런 의장 직권 상정거부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예산안 상정이 보류되자 이날 예정됐던 박 지사의 시정연설과 제안설명도 취소하는 등 박 의장의 직권행사에 대해 사전 정황을 전혀 모르는 모습이었다.
도 집행부는 기획조정실장이 했던 예산안 사전 협의를 담당 과장이 하려고 했던 이유와 박 의장이 다른 의원들과의 별도 협의 없이 직권으로 상정하지 않은 원인파악에 나섰다.
전남도 관계자는 "당시 예산안 설명을 담당과장 밖에 할 수 없었던 것 같다"며 "다음 본회의에 상정될 수 있도록 도의회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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