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본부 격상.인력 보강..희생자 첫 장례식 거행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오수희 기자 = 부산 실내 실탄사격장 화재를 수사중인 부산 중부경찰서는 17일 "사망한 10명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모두 화재사로 판명됐으며 사격장 업주와 관리인을 출국금지했다"고 밝혔다.
이갑형 서장은 이날 오후 언론 브리핑에서 "16일 오후 11시부터 이날까지 사망자 10명 시신을 부검한 결과 모두 화재사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화재사라는 표현을 왜 쓰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 서장은 "굳이 설명하자면 질식에 의한 요인이 우선이고, 불에 타서 숨지는 것은 부차적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화재사'는 통상 사망원인이 소사(燒死)와 질식사간의 시간적 선후관계가 불분명할때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경찰이 폭발사고에 의한 화재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고, 오히려 폭발사고 때문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경찰은 또 사격장 업주 이모(64) 씨와 사격장 관리인 최모(38) 씨를 출국금지했다고 밝혔다.
이 서장은 "앞으로 방화와 실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수사하겠다"며 "사망자 전원에 대해 DNA 검사를 마쳤으나 치아구조 대조 작업까지 마친 뒤 사망자 신원을 최종 확인해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3차 현장감식..현장 공개 18일로 미뤄
경찰은 이날 오후 2시부터 3차 현장감식에 나서 목격자 진술 등에서 제기된 폭발 및 방화 가능성, 담뱃불에 의한 화재 등을 염두에 두고 정밀감식을 벌였다.
감식반은 1, 2차 감식때 얻은 화재발화지점(휴게실 소파쪽)이 맞는지와 '펑'하는 소리가 났다는 참고인 진술과 잔류화약에 불이 붙어 폭발했을 가능성 등을 두고 감식을 벌였다.
한편 경찰은 신속한 수사와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수사본부장을 기존 경찰서장에서 지방청 차장으로 격상시키고, 수사인력을 59명에서 81명으로 보강했다.
경찰은 또 이날 화재현장을 언론에 공개하기로 했으나 화재감식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18일로 연기했다.
◇분향소 애도 발길 이어져
한국인 사망자 가운데 심길성(32) 씨의 영결식과 발인식이 이날 오전 양산부산대병원에서 유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독교식 예배로 1시간가량 진행됐다.
발인식 후 고인의 유해는 부산영락공원으로 운구돼 화장 절차를 밟은 뒤 부산추모공원 내 납골당에 안치됐다. 18일에는 KR관광 가이드 이명숙(40.여) 씨의 장례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실탄사격장 화재현장 앞에 차려진 임시분향소에는 피해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애도의 발길이 이어졌다.
부산 국제시장 내 아리랑거리 상인회가 자발적으로 설치한 분향소에는 이날 오전부터 피해자들의 명복을 비는 분향객들이 오기 시작해 이날 하루 시장 상인, 일반시민, 일본인 관광객 등 250여명이 분향소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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