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시선> 굴러온 돌, 박양배

안미정 기자l승인2022.02.10l수정2022.02.10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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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양배 구례군수 출마예정자

1월 어느 날, 구례로 내려가는 길은 따뜻했다. 사전 정보 없이 인터뷰를 하러 갔다. 만나기 전까지 이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했다는 걸 몰랐다가 만난 후, 우리는 아는 사람이 된다. 그런 일련의 과정들이 늘 신기했다. 나는 박양배 구례군수 출마예정자를 만났다.

박양배 구례군수 출마예정자의 약력을 들었다.

구례출생, 고 박종호 구례군의장의 차남으로 2세 정치인. 민주당 부대변인, 제20대 대통령선거 동반성장 사회적경제 특별위원장, 국민통합본부 부본부장, 구례지속 발전연구소 대표. 오랜 정당 활동으로 풍부한 중앙 인맥.

► 구례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가?

민생이라고 이야기했다. 구례가 지리산과 섬진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쇠락해가는 모습이 안타깝다. 구례군수가 된다는 건, 구례의 살림을 맡는다는 것.

살림을 하려면 돈이 넉넉해야 한다. 하지만 구례의 예산은 근거리에 있는 곡성보다도 현저하게 낮게 책정 돼 있다. 예산이 적다 보니 큰 사업들을 진행할 수 없고, 그러다보니 현재는 지역 내에서만 국한된 정책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은 오랜 정당 활동으로 풍부한 중앙 인맥과 인프라를 활용해 예산을 많이 받아올 수 있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는 다양한 꺼리를 지역 군민들이 적극 참여하게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25,000여명의 군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게 그의 민생이었다.

► 정치란 무엇이고 왜 정치라는 방법을 선택했나?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정치활동 하는 모습을 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아버지 주위에 있었다. 그래서 정치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았다. 이른 시기에 정치에 발을 디뎠고, 중앙에서 이십년이 넘게 정치에 참여했다. 이제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도 정치가 되었다. 그래서, 그래도, 모든 앞날이 정치가 되었다고, 그러니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중앙을 돌고 돌다 구례로 내려왔다고 이야기 한 순간, 나는 <굴러온 돌>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굴러온 돌’이라고 말하면 ‘박힌 돌을 뺀다’라는 말이 자동 반사처럼 따라붙는다. 내가 하려는 말은 그게 아니다.

돌이 구르는 동안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다. 구르는 동안, 닳고 깨지고 부서지고 온갖 생채기를 감당하는 것이다. 누가 구르라고 시키지도 않았고, 세상이 등 떠밀지도 않았다. 스스로 굴렀던 것이다. 구르는 동안 겸손이라는 딱지가 생겼고, 성장통이라는 흉터가 생겼다.

그렇게 굴렀던 돌이 구례에 왔다. 그렇게 돌고 돌아 드디어, 온 것이다.

그가 이제 머물려고 한다. 고향, 아버지가 활동했던 곳, 늘 언제나 자신이 돌아올 곳 또한 구례라는 걸, 늘 염두하고 있었다.

그가 굴러와 구례를 이어받으려고 한다. 예전의 영화로웠던 구례를 더욱 번성하게 만들고, 젊은 친구들이 구례에 와서 머물다 자신의 도시로 가서 구례에 대해 맘껏 이야기 할 수 있기를, 군민과 관광객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구례로 오는 길>로 만들고 싶은 것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계단을 내려오는 동안 같이 내려왔고, 내가 차에 탈 때까지 오랫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나는 정치를 잘 모른다. 이 말이 부끄러워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하지만, 도무지 모르겠다. 서로를 향해 가시를 내뱉고 악다구니를 치는 게 정치 같아서 눈을 감았고, 귀를 닫았을 지도 모른다. 그런 내가 박양배 구례군수 출마예정자와 마주했고, 그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인터뷰라는 숙제보다는 한 사람의 정치인을 만나고 있었다. 왜곡된 정치라는 단어가 바를 정, 다스릴 치로 되돌아오기를 기대한다.

                                                            - 작가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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