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곽상도, 김만배 횡령돈 자신에게 주고 징역가라" 법정 증언

이동후 기자l승인202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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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변호사가 재판에서 곽상도 전 의원이 김만배에게 회삿돈을 횡령해 자신에게 주고 징역 3년을 다려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곽 전 의원 측은 남 변호사가 검찰에 회유된 게 아니냐며 증언의 신빙성을 문제 삼았다.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이준철)는 곽상도 전 의원의 뇌물 혐의 재판에서 남욱 변호사를 증인으로 채택해 신문했다.

이날 남 변호사에 대한 증인 신문은 지난 2017년쯤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곽상도 전 의원이 다투게 된 경위와 관련된 질의가 오갔다. 

검찰이 "증인은 검찰 조사에서 (김만배와 곽상도) 두 사람이 다툰 경위와 관련해 다른 부분이 기억난다고 했는데 어떤 내용인가"라고 묻자 남 변호사는 "곽상도가 돈 얘기가 나오자 김만배에게 '회사에서 (돈을) 꺼내고 3년 징역갔다 오면 되지'라는 말을 했더니 김만배가 엄청나게 화를 냈다"고 답했다.

남 변호사는 다만 곽 전 의원이 구체적인 이유를 들면서 돈을 요구했는지 검찰이 묻자 "그 부분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또 남 변호사는 "김만배가 '곽상도에게 돈 줘야 하는 이유는 남욱 너 때문이다'라고 말했던 게 있지만 다른 이유는 들은 사실이 없다"고도 했다.

곽 전 의원의 변호인이 재차 돈을 요구한 이유를 기억하냐고 묻자, 남 변호사는 "하나은행 컨소시엄 얘기, 그리고 고속버스 회사에서 대장동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데 곽상도 피고인이 소개해줬다는 얘기를 김만배 피고인에게 들었다"고 답했다.

이전 진술에서 남 변호사가 곽 전 의원에게 크게 도움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한 것과 달리 진술을 번복하는 이유에 대해 검찰이 질문하자, 남 변호사는 "이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 수 없으니 사실이든 아니든 스스로를 방어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그렇게 발언했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의 증언을 두고 곽 전 의원은 강하게 반발했다. 곽 전 의원은 "2017년 하반기부터 저는 문재인 정부의 수사 대상이었고, 문재인 정부 출범 후 5년 내내 수사만 받았다"라며 "이 건도 수사를 받아서 지금 여기 와 있는 것인데, 이런 상황에서 제가 사석에서 누구한테 돈을 달라고 하는 것은 상상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나오는 자료를 보면 이분들은 전부 이재명 대표의 선거운동, 민주당 선거운동을 하고 청와대에 간다고 했던 분들"이라며 "거기에다 제가 돈을 달라고 했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것인가"라고 했다.

곽 전 의원의 변호인도 반대신문에서 "이 사건으로 조사받은 건 2021년인데 한참 시간이 흐른 다음 종전에 기억나지 않던 것이 생각난 이유가 뭔가"라고 지적했다. 남 변호사는 "계속 (구치소) 안에 있다 보니까 기억났다"고 답했다.

이날 곽 전 의원은 직접 발언권을 얻어 재판부를 향해 "저한테 왜 이렇게 가혹한 재판을 하는가"라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김만배 측 변호인도 "남 변호사의 2017년 (다툼) 상황 증언은 증거력이 모두 인정될 수 없다"라며 "다수의 사건으로 수사를 받고, 기소된 남 변호사로서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회유와 압박, 답변 유도 등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남욱이 최근 압수수색 후 새로운 사실을 기억했다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것으로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동후 기자  ceo@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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