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세계적 희귀조인 호사비오리가 매년 북한강 수계를 찾아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일 호사비오리가 강원 춘천시 남산면 북한강 앞에서 헤엄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호사비오리는 암컷과 수컷이 짝을 이뤄 2~4마리씩 무리를 지어 돌아다니며 가끔씩 물 속으로 30초 가량 잠수해 먹잇감을 찾는 모습이었다.

시베리아와 중국 동북지방에서 번식하며 중국 백두산, 북한 두만강에서 월동하는 호사비오리는 전세계 500~2천여 마리만 생존하는 것으로 추정될 만큼 매우 드문 겨울철새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이 새는 지난 2005년 천연기념물 448호로 지정됐으며 멸종위기를 맞아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에 의해 `적색목록'에 올려 보호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최전방 민간인출입통제선 지역이나 지리산, 충남 대청호 등에 소수가 나타나는 것이 목격됐지만 매년 10여 마리 이상 집단으로 같은 장소를 찾는 것은 이례적이다.

호사비오리는 갈색이 암컷이고 검은색이 수컷으로, 암.수 모두 머리와 몸통부분에 댕기모양의 깃털과 반달무늬의 털이 있어 일반 비오리와 구분된다.

대한조류협회 송순창 회장은 "희귀조인 호사비오리가 매년 월동지로 북한강을 찾는 것을 보면 이 곳에 먹잇감이 풍부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수년전 몇차례 목격됐던 대청호나 철원 등지에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아 남산면 북한강 일대가 호사비오리를 볼 수 있는 국내 유일한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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