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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번 정상회담은 남북한 해군이 충돌한 `대청해전'으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내달 8일로 결정된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 및 북미대화 재개를 앞두고 이뤄진 점을 감안할 때 시의적절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두나라 정상이 핵우산과 확장억지력을 포함한 공고한 한미안보태세를 재확인하고 한미동맹을 모범적인 21세기 전략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는 등 안보협력과 동맹강화를 최우선 의제로 다루고 양국 관계의 초석을 더욱 공고히 다진 것은 그 의미가 적지 않다고 본다. 냉전체제가 종식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으로 남아 있는 한반도의 냉엄한 현실을 직시할때 한미 동맹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6.25 전쟁 발발 60년이 되는 내년에 한미 양국의 외교.국방 장관이 함께 만나서 미래지향적 동맹 발전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합의한 것에 각별한 기대와 관심이 모아진다.
양국 정상은 한미 동맹강화의 확고한 인식을 토대로 당면 현안인 북핵 문제와 대북관계에 관해서도 긴밀한 공조와 협의를 재확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이 대통령이 북핵 문제의 해법으로 제시한 `그랜드 바겐(일괄타결)'제안에 전적으로 공감을 표시하고 구체적인 내용과 추진 방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합의함으로써 일각의 우려를 말끔히 해소시켰다. 오바마 대통령이 공동기자회견에서 보즈워스 특사의 방북 시기를 전격 공개한 것은 한미 공조의 상징성을 우회적으로 부각시키는 동시에 북미대화 재개를 앞두고 확고한 대북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과연 북한이 오바마 대통령의 조언대로 `진지한 조치'를 취할 것인지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북미대화 재개 이후에 전개될 상황에 대비해 양국의 협상담당자들은 모든 레벨에서 철저한 공조체제를 구축하는데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양국 정상은 당초 원론적인 수준의 논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던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 문제에 관해서도 조심스럽게 진일보한 입장을 내놓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는 "한미FTA는 양국의 상호이익에 도움이 된다. 한미FTA 진전을 위해 협력할 것이다"라고 밝혔지만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미국 내부의 여론과 상황을 솔직히 설명하고 "팀을 구성해서 장애가 되는 모든 문제들을 논의하고 있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비준에 가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진전된 답변을 했다. 이에 이 대통령도 "미국하고 자동차 문제가 있다면 다시 얘기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자동차시장 개방문제를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그 문제는 오바마 대통령과도 충분한 대화를 나눴기 때문에 그런 자세를 가졌고 양국에 도움이 되는 일로서 적극적으로 추진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혀 한미FTA 비준문제가 심도있게 논의됐음을 시사했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일부 외국 언론에 의해 `이견'과 비판이 상대적으로 많이 지적됐던 미.중, 미.일 정상회담과 비교할 때 양국 모두 성공적인 결실을 거둔 것으로 자평해도 큰 무리가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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