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의대 교육 정상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인 7일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의 모습. 2025.3.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정부는 '3월 내 의대생 전원 복귀'를 조건으로 2026학년도 의과대학 모집 인원을 기존 수준인 3058명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달 말까지 전원이 복귀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으면서, 의료계는 혼란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교육부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학생 복귀 및 의대 교육 정상화 관련 발표' 브리핑을 열고 "3월 말까지 의대생들이 복귀한다는 전제 하에 정부가 대학 총장들의 의견을 자율적으로 존중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또 "3월 말까지 의대생이 복귀하지 않을 경우, 총장들께서 건의한 2026학년도 모집인원을 2024학년도 정원 수준으로 조정하는 방안은 철회하고, 입학정원은 기존 5058명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의대생들은 정부가 사실상 증원 계획을 강행하고 있다며 냉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A씨는 "의대생 전원이 복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정부가 책임을 의대생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대학교 의과대학을 휴학 중인 B씨는 "다시 대학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의대생이 많다.

동기들 중 일부는 혼자만 복귀를 하기에는 주목받을까봐 학교를 못나가고 있다"며 교육부에서 '복귀'를 전제로 입학인원을 조정한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당황스럽고 오히려 (복귀가) 부담스러워졌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날 2024학번과 2025학번 7500명이 동시에 수업을 들어야 하는 '더블링'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기존 교육과정대로 두 학번이 함께 수업을 듣고 졸업하는 방안 △24학번 의예과 2년 과정을 1.5년으로 단축하는 방안 △24학번 본과 2학년부터 4학년까지 교육 과정을 압축하는 방안 등이다.

의료계는 교육부가 제시한 4가지 교육 운영 모델에 대해서도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수도권 소재 대학병원 유방외과 교수 C씨는 "(사실상 교육이) 힘들다"면서도 "각 의대의 상황의 고려해 만들어진 모델인만큼 대학들과의 조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소재 대학병원 외과 교수 D씨도 "전공의 복귀와 관련해 복지부의 대책이 나와야 학생들의 복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사직 전공의들 사이에서도 돌아가야 한다는 의견과 복귀를 안하겠다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조언했다.

온라인 취재팀  webmaster@evernews.co.kr

<저작권자 © 에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