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학동참사 수사 경찰, 문흥식 해외도피 제도 묵살

이종민 기자l승인2021.10.07l수정2021.10.0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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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형석 국회의원(광주 북구을)

광주 ‘학동 참사’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관이 각종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문흥식 씨의 해외 도피 정황을 사전에 제보를 받았으나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이형석 국회의원(광주 북구을)은 5일 열린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학동참사를 수사중인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김모 팀장이 문씨 해외도피 정황을 제보받았으나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고 묵살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9월 중순 학동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의 조합원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공익 제보를 받았으며, 이후 4차례에 걸쳐 대면 및 전화 인터뷰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바 있다.

공익제보를 한 조합원 A씨는 문씨 해외 도피 이틀 전인 지난 6월 11일 오전 광주경찰청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광주경찰청 김모 팀장(경위)에게 “문씨와 또 다른 브로커 이모씨가 해외로 달아나려 한다”고 말했다.

조합원 A씨는 동료 조합원들에게 문흥식씨 주변을 감시하라고 말할 정도로 문씨의 해외도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한 상태였다.

A씨는 지난 2018년부터 학동 4구역 재개발과 관련한 각종 불법‧비리 사항을 김 팀장에게 제보해왔다. 

지난 6월 11일에는 김 팀장 요청으로 광주경찰청에 출석해 학동 참사와 관련해 수사에 도움이 될만한 사안을 진술했다. A씨는 그 때 문씨 도피 정황을 제보했다.

그러나 김 팀장은 문씨 해외도피 제보를 받았음에도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았고 문 씨는 지난 6월 13일 미국으로 도피했다. 이에 조합원 A씨는 김 팀장에게 항의성 전화를 했다고 한다.

경찰은 문씨 송환을 위해 경찰 인터폴 국제공조 수사를 진행했다고 하나, 정작 문씨는 비자 만료로 도피 3개월만인 지난 11일 자진 입국했다.

학동 4구역 재개발 사업과 관련, 금품을 받고 업체 선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문흥식씨가 해외로 도피하는 바람에 학동 참사를 둘러싼 각종 비리 규명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문흥식씨를 피의자로 전환하기 위해 확인을 하는 과정에서 출국한 사실을 알았고, 미처 관련자로 특정되기 전에 해외 도피가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문씨는 △학동 4구역 재개발조합장 선거 개입 의혹으로 경찰 수사선상에 오른 적이 있고 △학동 3구역 재개발 사업 철거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아 실형(징역 1년 추징금 5억원)을 받은 ‘동종 전과 전력자’라는 점에서 ‘관련자로 특정하지 않았다’는 경찰의 해명은 수긍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찰이 문씨 제보를 묵살한 김 팀장이 공무상 비밀누설, 변호사법 위반, 직무 유기 등의 혐의로 최근 검찰에 구속돼 학동 참사 수사 경찰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이 쌓이고 있다.

이형석 의원은 “학동 참사와 관련된 비리의 몸통으로 지목된 문흥식씨의 해외 도피 제보를 묵살했다는 조합원의 증언을 듣고 참담했다”면서 “경찰 수사에 대해 불신이 쌓이고 있는 만큼 경찰 수뇌부는 지금까지 수사상황에 대한 감찰을 실시하고 수사팀 전면 교체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민 기자  min0727@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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