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난산(鍾南山) 중국 공정원(학술원격) 원사는 19일자에 실린 광둥(廣東)성의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전체 신종플루 사망자가 53명이라는 통계를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몇몇 지방정부는 심각한 폐렴으로 숨진 환자들이 신종플루에 감염됐는지를 확인하지 않은 채 일반 폐렴으로 숨졌다고 발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 원사는 중국의 북방지역은 다음달부터 내년 2월까지 신종플루가 절정기에 도달하고 남방지역은 내년 봄에 신종플루가 극성을 부릴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중 원사는 또 "1억3천만명~2억6천만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으며 그 가운데 800만~1천700만명이 입원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지방정부의 발표 내용을 토대로 집계한 중국 전체의 신종플루 사망자는 지난 18일 현재 53명에 불과하며 감염자수도 6만9천160명에 그쳤다.
홍콩의 보건 전문가들도 대체로 "중국의 신종플루 통계를 믿을 수 없다"는 중 원사의 지적에 동의하고 있다.
홍콩대학 미생물학과의 한 교수는 "인구 7천만명의 홍콩에서 신종플루 사망자가 40명이나 발생했는데 인구가 13억이 넘는 중국의 사망자가 53명에 불과하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홍콩의 명보(明報)가 20일 보도했다.
중 원사의 지적에 대해 중국 위생부도 신종플루 환자나 사망자를 은폐할 경우 엄중하게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파문진화에 나섰다.
덩하이화(鄧海華) 위생부 대변인은 신종플루와 관련한 통계를 조작 또는 은폐하거나 정보제공을 지연할 경우 엄중 문책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위생부는 허베이(河北), 후난(湖南)성을 포함한 중국 12개 성에 9개팀을 파견해 신종플루 실태파악에 나섰다.
위생부는 또 지난 18일부터 신종플루 통계를 정기적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중 원사는 2003년 사스 사태 당시 공정원 의약위생공정학부 부주임으로 일하면서 사스 퇴치에 앞장서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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