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서울대 대학본부가 세종시 제2캠퍼스 건립 문제를 논의할 특별 대책팀을 구성한 사실이 21일 확인됐다.

이는 지금껏 단과대 차원의 계획안이 나올 때마다 부정적 태도로 일관했던 서울대가 사실상 대학 차원에서 제2캠퍼스 문제를 공식 논의하기 시작한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대책팀 팀장은 김신복 부총장이며, 팀원은 주종남 기획처장과 제2캠퍼스 계획과 관련된 최소 5개 단과대 기획실장들로 구성돼 있다.

참여 단과대 중 확인된 곳은 공대와 경영대, 의대, 치대 등 이미 세종시 제2캠퍼스 문제를 놓고 정부와 물밑 접촉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 4곳이다.

하지만, 한 서울대 고위 관계자는 이밖에도 5개 단과대가 더 끼어 대책팀은 모두 9개 단과대로 구성돼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공대가 '집현캠퍼스'안을 내놓은 것을 계기로 개별적으로 세종시 제2캠퍼스를 추진해 왔거나 새롭게 관심을 가진 다른 단과대들이 대거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참여 단과대의 구체적 명단은 밝히지 않았다.

지난 12일 학장회의에서 구성된 대책팀은 19일 첫 회의를 열었고 여기에는 공대, 경영대, 의대, 치대 등 4개 단과대 관계자가 참가했다.

회의에서는 단과대별로 세종시 제2캠퍼스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대략적인 향후 행동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종남 기획처장은 "9개 단과대가 참여한다는 말이 어떻게 나온 건지 모르겠다. 현재 확실히 논의에 참여하는 단과대는 4개지만 관심이 있다면 다른 단과대들도 얼마든지 추가 합류할 수 있어 참여 단과대 수는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 처장은 그러나 "최근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로부터 세종시 제2캠퍼스에 대한 서울대의 뜻을 확실히 밝혀 달라는 전화를 받기도 했지만, 정부안의 윤곽이 드러나야만 우리도 구체적인 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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