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미국 텍사스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은 필드 위에서뿐 아니라 골프장을 떠나서도 계속 힘든 싸움을 벌여야 할 때가 잦다.
낯선 미국 생활을 하며 겪는 소소한 어려움 하나하나가 경기력에 바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미국 테네시대에서 스포츠 경영 대학원 과정을 마친 양영의(29) 씨는 선수들에게 큰 의지가 되고 있다.
양영의 씨는 '골프 지존' 신지애(21.미래에셋)와 '얼짱 골퍼' 최나연(22.SK텔레콤)의 매니지먼트 회사인 세마 스포츠마케팅의 미국 내 담당자 역할을 맡고 있고 오지영(21.마벨러스)에게도 각종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양영의 씨는 LPGA 투어 프로인 양영아(30)의 친동생이라 더 눈길을 끈다.
2004년 LPGA 투어 자이언트이글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언니의 영향으로 스포츠, 그중에서도 골프와 인연을 맺은 양영의 씨는 선수들에게 교통 및 숙박 예약, LPGA 투어와 관련한 서류 업무와 기타 생활 면에서 도움을 주는 역할이다.
투어를 함께 다니며 모든 일을 도맡아 해주는 매니저 역할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오히려 이런 행정적인 부분이 미국 생활을 처음 하는 처지에서는 더 생소할 수 있다. 신지애의 아버지 신제섭 씨도 "평소에도 도움이 많이 된다"고 든든해했다.
21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LPGA 투어 2009시즌 시상식에서 신지애가 멋진 연설로 기립 박수를 받을 수 있었던 데는 양영의 씨의 보이지 않는 도움이 있었다.
평소 친분이 있던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변호사 제프 노튼에게 연설문 작성에 도움을 요청했고 노튼 변호사는 휴스턴까지 직접 날아와 신지애와 함께 연설 준비 작업에 나섰다.
또 최나연이 9월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할 때 함께 호흡을 맞춘 새 캐디 폴 푸스코 섭외에 나선 것도 양영의 씨였다.
7월 US여자오픈에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의 캐디로 나섰던 푸스코를 보고 새 캐디로 영입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최나연이 알려오자 양영의 씨가 전화 수십 통을 돌린 끝에 푸스코의 행방을 수소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양영의 씨는 "일을 함께 했던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면 기분이 좋다. 경험을 살려 대회조직위원회나 스포츠 마케팅회사에서 일해보고 싶다"면서 "앞으로도 많은 선수에게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emailid@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편집국  webmaster@evernews.co.kr

<저작권자 © 에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