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한라산, 성산일출봉, 산방산 등 7개 지역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 위한 신청서를 24일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본부에 제출한다고 23일 밝혔다.
제주도는 이를 위해 환경부와 문화재청, 지질전문가 등과 협의를 거쳐 이들 지역의 지질학적 가치와 지질다양성, 구조, 관리계획, 지질자원 보존 전략, 환경교육 및 지질관광, 환경친화적 개발정책 전략 등의 내용을 담은 세계지질공원 신청서를 작성했다.
지질공원 신청대상은 한라산, 성산일출봉, 만장굴, 산방산.용머리, 수월봉, 지삿개 주상절리대, 서귀포층.천지역폭포 등 7개 지역, 9개 명소다.
제주도의 중심에 자리 잡은 한라산은 정상에 화구호인 백록담이 있고, 가파른 절벽으로 이뤄진 영실기암과 40여개의 오름들이 어우러져 독특한 화산 경관을 자아내며, 성산일출봉은 해저의 화산 분출로 형성된 전형적인 수성화산으로 해안절벽을 따라 마치 옛 성처럼 웅장한 경관을 자랑한다.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동굴계에 속하는 만장굴은 전체 길이 7천400ｍ, 최대 높이 25ｍ, 너비 18ｍ로 용암동굴로는 제주에서 가장 규모가 크며 보존상태가 좋고, 산방산은 종 모양의 거대한 화산암체로 마그마 진화의 한 단계를 마무리 짓는 암석으로 지질학적 의미가 있다.
서귀포시 대포동 지삿개 주상절리대는 용암이 흐르다가 바다와 만나면서 급속히 식어 굳어진 육각모양의 기둥이 병풍처럼 펼쳐진 곳이며, 서귀포층은 제주도 형성사와 지하수, 고생물 화석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최고의 지질교육 자료로 평가된다.
신청서를 제출하면 유네스코 국제자문단은 내년 5∼6월 서류심사를 거쳐 현지실사를 진행하며, 최종 인증 여부는 가을에 열리는 세계지질공원 관련 의장단 회의에서 결정된다.
유네스코의 세계지질공원 4대 평가요소는 지질유산의 가치, 관리기구 수립, 유산지구 보전, 지질교육 및 관광 등이며, 평가기준은 지질과 경관 35%, 관리구조 25%, 해설과 환경교육 15%, 지질관광 10%, 지속가능한 경제개발 10%, 접근성 5% 등이다.
제주도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되면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과 더불어 유네스코가 운영하는 자연환경 3개 분야의 3관왕에 오르게 돼 제주의 자연을 세계에 널리 알림은 물론 관광자원으로 개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지질공원 = 유네스코가 지질학적으로 뛰어나고 학술이나 자연유산적으로 가치를 가진 지역을 보전하면서 이를 토대로 한 관광을 활성화해 주민들의 소득을 높이는 것을 주목적으로 만든 프로그램이다. 특별히 보전이 필요한 핵심지역을 제외하고는 관광 활성화를 위한 개발이 허용된다. 현재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곳은 유럽 33개소, 아시아 26개소, 오세아니아 및 남미 각 1개소 등 19개국 64개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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