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일간지 기자가 `세계천문의 해'를 맞아 별을 주제로 한 사진전을 열어 화제다.
광주일보 사회2부 송기동(45) 기자는 27일부터 12월4일까지 광주 동구 황금동 갤러리 옵스에서 천체사진전을 연다.
`별을 노래하다'는 제목의 이 사진전에는 광주 망월동과 화순 동복 가수리 솟대, 영광 백수 고인돌, 담양 금성산성, 장흥 정남진 천문대, 경남 하동 부부 소나무 등을 소재로 한 별사진 20여점이 선보인다.
화순 물염정에서 찍은 `달빛연가'는 어안렌즈로 별빛과 달빛, 벚꽃을 함께 담아 서정적인 밤하늘을 표현했다.
느티나무와 솟대, 고인돌 위를 흐르는 별의 궤적은 과학적인 지식보다는 고향을 향한 아련한 그리움을 느낄 수 있다.
이번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주로 펜탁스 67 중형 카메라와 35㎜ 카메라를 삼각대에 올려 1시간 이상 셔터를 열어 촬영해 셔터가 열려 있는 동안 별들이 지구의 자전에 따라 움직이며 필름에 다양한 선을 만들게 된다.
송 기자는 디지털 카메라보다는 대부분 슬라이드 필름을 사용해 별빛을 담았다.
28일 오후 2시에는 광주지역 아마추어 천문가 모임인 `광주천체 관측팀'회원들이 굴절·반사망원경과 자작 돕소니언 망원경 등 다양한 천체망원경을 전시장에서 선보인다.
10대 소년 시절 우주의 신비에 매료됐던 작가는 1996년 햐쿠타케 혜성과 1997년 헤일-밥 혜성을 계기로 10여년간 시간을 쪼개 별과 한국적인 풍경이 어우러진 천체사진을 촬영해 왔다.
송 기자는 23일 "고인돌과 느티나무, 사찰, 탑, 솟대 등 한국적인 정서를 지닌 대상을 흐르는 별과 함께 담고자 했다"며 "필름 한 컷 한 컷마다 수백억 광년이라는 머나먼 우주공간을 달려온 별빛들이 수 시간씩 축적돼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전북 임실 출신인 송 기자는 전주 상산고와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계획학과를 졸업했으며 1992년 광주일보에 입사해 사진기자로 활동하다가 2006년부터는 사회2부 기자로 일하고 있다. (문의 : ☏ 062-228-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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