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번 이상 몽골을 다녀왔다는 시인이 몽골을 소재로 쓴 시편들만을 묶었다.
"많은 살림은 / 오히려 거추장스럽습니다 / 새로운 풀밭을 찾아 거처를 옮길 적마다 / 너무 많은 살림은 / 무겁고 불편하기만 합니다 / 착착 개어서 옮기기 쉬운 양털천막 / 그 천막을 세우는 나무토막 / 추운 발을 녹여주는 난로 하나면 충분합니다"('간소한 살림' 중)
문학평론가 김재홍 씨는 해설에서 "이동순 시인의 몽골시편이 일깨워 주는 가장 큰 미덕은 진정한 삶의 길이 어떠한 것이며 어떠해야 하는가를 보여준다는 점"이라며 "그것은 한마디로 소유의 삶이 아니라 존재를 누리는 삶의 길이며, 탐욕과 구속의 삶이 아니라 해방과 자유의 삶"이라고 말했다.
시와시학. 125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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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랑이다 = 이수호 지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을 지낸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의 두 번째 시집.
"네 계절이 지나가며 / 용산 4구역은 섬이 되었다 / 연대의 섬 단결의 섬 투쟁의 섬 / 진실의 섬 진리의 섬 정의의 섬 / 눈물의 섬 인간의 섬이 되었다"('그 섬에 가고 싶다-다시 용산에서5' 중)
정호승 시인은 추천사에서 "그의 시는 그만이 쓸 수 있는 체험적 구체의 소산"이라며 "이 시대의 고통의 골목골목을 맨발로 묵묵히 쓰러지듯 걸어간 자만이 쓸 수 있는 시"라고 말했다.
알다. 236쪽. 1만3천원.
▲아무도 보스를 찾지 않는다 = 오타비오 카펠라니 지음. 이현경 옮김. 이탈리아 작가의 데뷔작으로 전세계 22개국에 번역, 소개됐다.
마피아계의 입지전적인 보수 돈 루 쉬오르티노를 중심으로 한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저마다의 플롯에 따라 서술한 독특한 형식의 소설이다.
책 말미에 수록된 작가와의 대담에서 작가는 "이 소설은 '합창' 같은 소설"이라며 "처음부터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들녘. 336쪽. 1만1천원.
▲침대 밑에 사는 여자 = 마쿠스 오르츠 지음. 김요한 옮김. 우연히 객실 침대 밑에 숨어 손님들을 관찰하게 된 한 호텔 메이드의 이야기를 그린 독일 작가의 소설.
예민한 성격에 청소에 대한 강박증까지 갖고 있는 주인공 린은 침대 밑에서 타인의 삶을 훔쳐보며 간접적으로나마 타인과의 소통을 시도한다.
살림. 148쪽. 9천원.
▲흰 뱀이 잠든 섬 = 미우라 시온 지음. 김주영 옮김. 나오키상 수상작가의 소설로, 외딴 섬 오가미에서 펼쳐지는 두 소년의 모험담을 그렸다.
뭍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사토시는 고향 오가미 섬으로 돌아와 소꿉친구 고이치와 재회한다. 마침 오가미섬은 13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대축제로 떠들썩한 때였다.
문학동네. 364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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