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글로벌 금융위기로 해외 금융시장의 변수가 원ㆍ달러 환율에 가한 충격이 외환위기 당시에 비해 8배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원 유복근 과장과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최경욱 교수는 24일 `국내외 금융시장의 연계성 변화 분석: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을 중심으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논문은 미국의 금리 및 주가와 국제 단기자금시장의 신용위험 정도를 나타내는 TED 스프레드, 주식시장에 대한 불안심리를 나타내는 VIX 지수 등 4가지를 해외 금융시장의 변수로 삼아 원ㆍ달러 환율과 국내 금리 및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들 4가지 해외 공통요인이 원ㆍ달러 환율에 미친 영향력은 외환위기 당시 2.5%였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에는 20.0%로 8배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가에 미친 영향력은 외환위기 당시 3.7%에서 글로벌 금융위기에 13.4%로 약 3.6배 커졌다. 국내 금리에 대한 영향력은 큰 변화가 없었다.

해외발 변수가 국내 금융시장에 주는 영향력이 커진 것은 외환위기 이후 자본시장이 큰 폭으로 개방되고 외국인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의 연계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논문은 설명했다.

우리나라 상장주식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의 보유 비중은 1995년말 11.8%에서 지난해 말 29.4%로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채권상장 잔액의 외국인 보유 비중도 2002년 3.1%에서 지난해 10.1%로 3배 넘게 증가했다. 외환파생상품 거래 규모도 2002년 1천154조원에서 지난해 1경316조원으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유 과장과 최 교수는 논문에서 "해외 금융변수의 충격이 국내 주가와 원ㆍ달러 환율의 변동성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통화금융정책에서 해외 시장의 움직임을 보다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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