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주 내년 시범 실시..종교과목도 유지

(시드니=연합뉴스) 이경욱 특파원 =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정부가 100년만에 처음으로 초등학교에 윤리과목을 개설하기로 했다.

내이선 리스 주총리는 "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윤리교육의 필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내년부터 10개 초등학교를 시범학교로 선정해 학생들이 윤리과목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고 호주 언론들이 25일 전했다.

이에 따라 이들 시범학교 5학년과 6학년 학생들은 내년부터 윤리과목을 통해 '공정함'과 '진실을 말하는 것의 중요성' '친구를 괴롭히는 일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등 사회적 관계 등을 폭넓게 배우게 된다.

리스 주총리는 "세인트제임스윤리센터(SJEC)를 통해 윤리과목 시범운영안을 만들도록 했다"며 "부모들이 종교과목을 듣지 않는 자녀들이 어렸을 때 윤리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우려하고 있다"며 윤리과목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베리티 퍼스 주정부 교육부장관은 이와 관련, 뉴사우스웨일스주교사연맹 및 종교단체 등과 만나 구체적인 윤리과목 도입 방침 등을 설명하고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주정부는 종교과목은 현행대로 그대로 유지하기로 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들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주정부는 윤리과목 개설을 희망하는 학교들은 자유롭게 이를 개설해 학생들에게 수업을 실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리과목 개설 예정학교 가운데 한 곳인 시드니 보쿰힐스공립학교 학부모회 부대표 새러 플린은 "주정부의 윤리과목 도입 방침을 환영한다"며 "종교과목을 듣지 않는 학생들이 윤리과목을 통해 인생의 교훈과 원칙 등을 깨달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JEC 대표 사이먼 롱스태프는 "결국 모든 초등학교들이 윤리과목을 개설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yunglee@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편집국  webmaster@evernews.co.kr

<저작권자 © 에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