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부산시청서 '플로팅 아일랜드 개발위한 세미나' 열려
전문가 "부유식 해상구조물 활용을"..市, 중장기 구상 착수
(부산=연합뉴스) 신정훈 기자 = "바다 위에 떠 있는 골프장, 호텔, 공항 등 플로팅 아일랜드(인공섬), 과연 실현 가능한가?"
내년 G20 정상회의를 서울 한강 위에 띄울 플로팅 컨벤션 시설에서 치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5일 부산시청에서 '플로팅 아일랜드 개발을 위한 세미나'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이날 세미나는 부산 앞바다에 해상관광레저시설을 조성하기 위한 기술적, 정책적, 경제적 가능성을 검토하는 자리로,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 등의 측면에서 플로팅 아일랜드 도입이 필요하며 기술적으로도 가능하고, 이를 위해 법과 제도 개선 등 정책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쏟아졌다.
세미나를 주최한 영남 씨 그랜드 사업단 단장인 송화철 한국해양대 교수는 "지금까지 부산은 바다를 매립해 육지로 만드는 방식으로 용지를 확보했지만, 이제부터는 부유식 구조물 같은 첨단 기술을 이용해 친환경적이며,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해상공간을 활용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해양연구원 홍사영 책임연구원은 '플로팅 인공섬의 기술적 가능성'이란 발표를 통해 "마지막 공간인 해양공간의 적극적인 개발이 필요하다"며 "매립식에 비해 경제적이고 환경친화적인 신개념 해양공간을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 연구원은 1999년부터 2007년12월까지 이뤄진 초대형 부유식 해상구조물 기술 개발 연구 과정을 소개하고, "이미 초대형 해상구조물 핵심 엔지니어링 기술 자립화를 통해 기술적으로 부산 앞바다 해상공항과 같은 플로팅 아일랜드 실현이 가능하다"며 "문제는 정책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이종훈 연구위원은 '부산 해양관광레저시설의 조성방향'이란 발표를 통해 "부유식 구조물 기술의 적용을 통해 부산의 해양관광 인프라 부족과 배후가용토지 부족을 해결하고, 새로운 해상 관광 자원을 창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은 구체적으로 부산의 입지적 특성을 고려한 플로팅 구조물로 부유식 해상 골프장, 컨벤션센터, 호텔과 부유식 방파제를 이용한 상가, 사무실, 주택 등을 제시했다.
한국해양대 해양공간건축학부 이한석 교수는 "매립 중심의 연안개발, 육상공간 이용의 한계,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등의 재난을 극복하고, 해양공간의 적극적인 활용차원에서 해상 시설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일본 마리노폴리스 건설계획, 미국의 이동식 해상기지 등 해외 기술 동향을 소개하고, 우리나라에서도 해상부유식 구조물에 대한 연구가 10년째 지속되고 있으며, 현재 핵심기술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어 플로팅 아일랜드의 실현을 위해서는 해상건축물과 관련한 법적 근거 부족을 해소하는 법적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캐나다 밴쿠버의 해상 컨벤션시설, 일본 히로시마의 해상 마리나리조트,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해상극장, 미국 샌타모니카항의 해상유원지, 멕시코 칸쿤 해상 마야호텔 등 다양한 플로팅 아일랜드가 소개돼 관심을 모았다.
부산시는 이날 발표 및 토론을 기초로 플로팅 아일랜드 도입을 위한 중장기적 구상 마련에 착수하는 한편 전문가 및 교수 등으로 구성된 포럼을 구성, 플로팅 아일랜드 도입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부산에서는 1990년 정부 승인을 받아 부산 영도와 송도 사이의 남항 앞바다에 258만 평 규모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야심 찬 인공섬 건설 사업이 추진됐지만, 재원조달의 문제와 환경단체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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