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이스라엘은 25일 안보내각 회의에서 팔레스타인 서안 지역 내 새 유대인 정착촌 건설 활동을 10개월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스라엘 각료들은 이날 안보내각 회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제안한 정착촌 10개월 동결안을 찬성 11대 반대 1로 가결했다고 AP 통신이 관리들의 말은 인용해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회의가 끝난 뒤 TV 연설을 통해 "이번 조치는 우리의 팔레스타인 이웃과 평화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우리의 `수도'에서는 어떠한 건축 제한 조치도 부과하지 않는다"고 언급, 동예루살렘이 동결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팔레스타인 최고협상가인 사에브 에레카트는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을 동결 대상에서 제외한데다 서안 지역에 이미 허가를 내준 정착촌 주택 3천 채의 건설 활동을 계속할 것이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정착촌 건설의 완전한 동결로 볼 수 없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팔레스타인은 서안 지역뿐 아니라 동예루살렘 등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때 차지한 모든 점령지에서 정착촌 건설활동이 완전히 중단되어야만 평화협상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대변인 나빌 아부 루데이나는 "서안 지역과 예루살렘에서 정착촌 활동이 완전히 중단되는 상황에서만 평화협상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한 독립국가 건설을 원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이 분할될 수 없는 자국의 영원한 수도라면서 동예루살렘의 반환 요구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30여 년 동안 점령지 서안 지역과 동예루살렘에 일종의 식민마을인 정착촌 100여 개를 건설, 유대인 50만 명을 이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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