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전북 전주에서 현직 기자가 강도를 격투 끝에 붙잡아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 전주 덕진경찰서에 따르면 유모(25)씨는 지난 25일 오전 1시50분께 전주시 덕진구에서 A(60)씨가 몰던 택시에 탄 뒤 송천동 전주중학교 부근에서 요금 3천300원을 내지 않고 도망갔다.
유씨는 A씨가 뒤따라와 택시비를 달라고 요구하자 A씨의 얼굴을 수 차례 때리며 넘어뜨렸다.
폭행을 당한 A씨는 "살려달라"고 소리를 질렀고 때마침 귀가하던 경향신문 전주주재 박용근(46) 기자가 비명소리를 듣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벨트를 풀어 유씨를 공격한 박 기자는 당황해 도망가는 유씨를 200m가량 추격해 몸싸움을 벌였다.
그 과정에서 유씨는 담을 넘어 도망갔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박 기자는 인근에 숨어 있던 유씨를 붙잡았다.
박 기자는 "'살려달라'는 소리를 듣고 반사적으로 남자를 뒤쫓았다"면서 "당시 상황이었다면 누구든지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다"며 겸연쩍어했다.
경찰은 박 기자에 대해 신고보상금과 감사장을 주기로 하고, 유씨를 강도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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