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 경남에서 거짓 법정 증언으로 처벌을 모면하려는 위증 사범이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26일 창원지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모두 113명의 위증 사범을 적발, 이 가운데 하모(63), 이모(42)씨 등 6명을 구속 기소하고 나머지 107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경남지역의 위증사범은 2007년 25명이었으나 지난해는 98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이미 지난해 수준을 크게 넘어서 2년 사이에 4.5배 이상 증가했다.

하 씨의 경우 지난 4월 김해의 가정집에서 속칭 `아도사키'도박을 하다 적발되자 지인에게 자신은 당시 도박을 하지 않았다고 법정진술해 달라고 부탁했다가 들통이 났다.

이 씨는 지난해 4월 창원에서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하다 적발되자 다른 사람을 시켜 자신은 업주가 아니라고 위증을 하도록 한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 관계자는 "특히 올해 검거 실적은 전국 18개 지방검찰청 중 최고 수준이다"며 "법원의 공판 중심주의에 따라 법정 진술이 최우선 증거로 채택되는 상황에서 `재판 도중 거짓말만 잘하면 처벌을 피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이 확산되면서 위증 사범이 느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죄 판결을 면하기 위한 위증에 의해 법정이 `거짓말의 경연장'으로 변질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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