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충남도와 지역정가에 따르면 '세종시가 무산되면 도지사직을 걸겠다'고 공언했던 이완구 충남지사의 결단이 초읽기에 들어갔는가 하면 자유선진당을 탈당한 무소속 심대평 의원이 내년 초 신당 창당 의사를 밝히는 등 지역정가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 지사는 다음 달 1일 오후 시장.군수와 지방의원, 종교계, 문화예술계, 학계,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 충청권을 대변하는 인사 500여명을 도청으로 초청해 간담회를 갖는다.
그는 "충청권 각계각층의 의견을 생생하게 청취한 뒤 향후 거취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도지사직 사퇴'나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 '한나라당 탈당' 등 극단적인 카드를 꺼낼 경우 지역정가에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심대평 의원의 신당 창당 움직임도 지역정가를 흔드는 태풍의 핵이다.
내년 1∼2월 신당 창당을 위한 실무작업에 착수한 심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후보를 낼 것"이라며 지방선거를 통한 세 확보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심 의원이 내년 초 신당을 창당하고 본격적인 새로운 인재 영입을 통한 세 결집에 나설 경우 지방선거 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지역정가의 설명이다.
여기에 대전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염홍철 전 대전시장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7월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남아 있던 염 전 시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정당 입당 여부를 묻는 질문에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정당에 입당하겠다"며 특정정당 후보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동안 세종시 문제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 온 한나라당 소속의 박성효 대전시장도 최근 각종 자리에서 "세종시에 정부부처는 물론 국회까지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세종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찌감치 대전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원웅 전 민주당 의원과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선병렬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도 '세종시 원안추진의 원조는 민주당'이라고 주장하며, 다른 정당과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세종시 수정 논란 속에 지방선거까지 다가오면서 지역정치권이 극심한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현재의 정치구도로 볼 때 더욱 확산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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