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청주 흥덕경찰서는 30일 전국의 주류유통상사를 돌며 주류 구입처들이 맡겨 놓은 주류카드를 훔친 혐의(특가법상 절도)로 윤모(31)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7일 오후 10시30분께 청주시 한 주류상사에서 주류카드 100장을 훔치는 등 지난 8월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전국의 주류상사를 돌며 60차례에 걸쳐 수천장의 주류카드를 훔친 뒤 은행에서 총 5천만원을 인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주류상사에서 일했던 윤씨는 주류 구입처들이 거래시 국세청에 등록된 일종의 직불카드인 주류카드로 결제를 하며 편의를 위해 주류상사 배달원들에게 비밀번호가 적힌 카드를 맡긴다는 사실을 알고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에도 동일한 범죄로 징역형을 살았던 이들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주류회사 주소를 파악해 차량으로 현지 답사까지 한 뒤 심야시간대 주류상사 주차장에 있는 배달차량에서 카드를 훔쳤다.

배달차량은 대부분 문이 잠겨 있지 않았으며 피해를 당한 배달원들은 관리 소홀로 책임지는 것이 두려워 신고를 꺼려 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윤씨는 경찰에서 "올해 초 출소 후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그랬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해 업체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이들을 상대로 여죄를 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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