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금주 중 호남을 방문해 지역여론을 수렴하기로 한 가운데 박광태 광주시장과 박준영 전남지사의 행보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2일 이 대통령이 참석한 영산강 사업 착공식에서 4대 강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지한 것으로 비쳐 민주당 내에서 '해당 행위' 논란을 불러 일으킨 두 사람이 이번 이 대통령의 '호남행'에 초청 대상으로 알려지면서 어떤 발언과 행보를 보일지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두 단체장에 대해 "수위 조절을 했어야 했다"고 '구두경고'를 하고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탈당과 공천배제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미묘한 파문을 낳은 상황에서 다시 호남을 찾는 이 대통령을 맞이하는 자세에 적잖은 고민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30일 "영산강 뱃길 복원 사업은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가 4년전 시·도민들에게 한 선거공약이라서 찬성을 했는데 당 안팎의 비판여론에 시청 공무원들도 당혹스럽다"며 "금주 대통령의 호남 방문에 초청받은 단체장들이 다소 고민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광역단체장으로서 영산강 사업 기공식에 참석한 대통령에 대한 당연한 예우를 갖췄었는데 파장이 예상외로 컸다"며 "여론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호남 광역단체장들의 이 대통령에 대한 '허리 낮추기'에 대해 동정적인 여론도 있다.

민주당 중앙당 관계자는 "4대 강 사업과 세종시 등 여야가 첨예하고 맞서고 있어 호남 광역단체장의 발언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며 "그러나 과거 국민의 정부 시절 김대중 대통령이 영남을 방문하면 예산을 확보하고자 하는 영남단체장들은 김 대통령에게 깍듯이 예우를 갖추고 국민의 정부 정책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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