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최근 치러진 용인대학교 총학생회 선거가 부정행위 의혹으로 개표가 중단된 채 파행을 겪고 있다.
30일 용인대학교와 학생들에 따르면 이번 총학 선거는 유도학과 A 후보와 태권도학과 B 후보 등 2명이 출마한 가운데 24~26일 진행됐다.
용인대 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오후 6시께 선관위원과 각 후보 참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개표를 시작했다.
무도대학 투표함을 첫번째로 개봉한 결과 총 489표 중 A 후보 486표, B 후보 3표가 나왔다.
개표장에 있던 B 후보 측 참관인은 "투표 첫날인 24일 100명이 넘는 태권도학과 학생들이 투표했고 B 후보의 선거운동원만 해도 열 명이 넘는데 투표함엔 달랑 3표만 있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선관위에 문제를 제기했다.
선관위 측은 '투.개표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며 개표를 강행하려 했고 이에 B 후보 측이 대학본부에 사실을 알리는 등 논란이 커지자 대학 학생처에서 나서 개표를 중단하고 투표함을 봉인해 창고에 보관했다.
B 후보 측 관계자는 "현재 B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내용의 확인서에 서명한 학생이 150명이 넘는다"면서 "24일 투표를 마치고 양측 참관인이 참가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관위가 투표함을 차로 옮겼다. 선관위가 주로 친 A 후보측 인사로 꾸려져 있어 의심이 간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A 후보 측 관계자는 "공정하게 투.개표를 진행했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다"며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해선 아는 바 없다"고 해명했다.
선거관리위원장은 "아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뭐라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학생처는 학생들간 문제라 깊이 관여할 수 없지만 빠른 시간 안에 원만히 사태가 해결되도록 중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B 후보 측이 변호사를 선임해 증거보존신청과 선거무효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dkkim@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편집국 webmaster@evernews.co.kr
<저작권자 © 에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 대통령, 총리·비서실장 인선에 깊어지는 고심…총선 수습 출발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