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장성군이 지역축제 협조비 명목으로 기자에게 준 이른바 '촌지'를 두고 검찰수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일부 기자들이 군청 요구에 따라 허위 진술서를 작성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장성군과 지역 언론사 등에 따르면 장성군은 이달초 A신문사 등 20여명의 기자에게 진술서를 써 줄것을 부탁했다.

이 진술서는 지난해와 올해 홍길동축제, 지난해 단풍축제 등 3차례 축제에서 개인당 50만원에서 100만원의 촌지를 받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으며 각자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등이 인쇄돼 있었다.

군은 검찰이 요구해 진술서를 보냈으며 자필 작성 후 지장 등을 찍어 군청으로 보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대해 지역신문 A기자는 "축제 현장에서 단 한차례 20만원은 받았지만 나머지 40여만원은 기억이 없다"며 "이미 예산을 집행한 군청이 이를 메우기 위해 기자에게 뒤집어 씌우고 있다"고 반발했다.

또 군청의 촌지 제공 규모에 대해 20여명 기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과장, 왜곡됐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홍보비 제공 문제로 지난달부터 검찰의 수사를 받아왔으며 장성지역 일간지와 주간지 등 23명 기자 가운데 유권자인 19명을 대상으로 선거법 위반 여부를 조사했다.

한편 장성군 선관위 관계자는 "지역 축제때 언론인에게 제공된 추진비가 모두 5천만원을 넘는다"며 " 장성군수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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