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의 파업이 닷새째에 접어든 30일 강원 영월군 김삿갓면 쌍용양회공업㈜ 영월공장 직원들은 긴장감 속에 파업 타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파업사태에 대비해 전국 분공장에 시멘트를 비축했지만, 철도 수송이 재개되지 않는 한 남은 물량으로는 앞으로 2∼3일 정도밖에 버티지 못한다는 것이다.
김준하 영업지원팀 과장은 "전국 분공장의 저장시설의 용량은 평균 7일분 정도"라며 "이에 따라 파업 7일째인 내달 초부터 전국 건설현장에서 심각한 물류난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쌍용양회공업 영월공장은 하루 평균 1만1천∼1만2천t의 수송량 가운데 60%를 철도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철도 수송이 중단된 지난 26일부터 수송 전용 차량인 벌크시멘트 운송트레일러(BCT)를 풀 가동하고 있다.
이날도 상차장에는 시멘트 운반전용 벌크 화차는 시간이 정지된 것처럼 서 있었고 BCT들만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하지만, 25t 용량의 BCT로 1회에 1천t이 넘는 시멘트를 수송하는 철도를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그 비용도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어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현재 전국 7개 공장에서 생산되는 시멘트 하루평균 14만t 가운데 절반인 6만∼7만t이 철도를 통해 운송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철도노조 파업으로 시멘트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지금은 도로, 아파트 등 전국 대규모 건설현장에서 올해 공기를 마무리해야 하는 시기로,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 그 파장은 엄청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철도운행 중단은 시멘트 수송뿐 만 아니라 연료 공급 중단으로 공장가동 자체가 위협받는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쌍용양회공업 영월공장은 하루 평균 1천t의 러시아산 유연탄을 철도를 통해 동해항으로부터 운반받아 연료로 사용하고 있지만, 철도노조 파업 이후 사실상 공급이 끊긴 상태다.
강병일 대외협력부장은 "파업 이후 공급된 유연탄은 지난 28일 700t이 전부"라며 "현재 남아있는 유연탄 재고는 4∼5일분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시멘트 공장 연료인 유연탄과 함께 국내 화력발전소 연료로 사용되는 무연탄 운송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관계자는 "태백 철암저탄장에서 철도로 동해, 안인, 서천 등의 화력발전소로 하루 평균 3천500t씩 공급하는 연료용 무연탄 공급이 현재 완전히 중단된 상황"이라며 "철도가 다시 운행을 하지 않는 한 화물차 등 대체운송 수단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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