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광주고법 형사1부(장병우 부장판사)는 1일 공사 수주와 인사 청탁을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로 기소된 박연수(61) 전 전남 진도군수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대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박 전 군수와 직원들 사이에서 `브로커' 역할을 한 박모(70)씨에 대해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돈을 주고 `홍주 체험관' 공사를 따낸 문모(52)씨에 대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인사청탁과 함께 돈을 준 공무원 3명에게는 700만-2천만원의 벌금형이 각각 선고됐다.

재판부는 "지역민에게 좌절감과 상처를 남긴 점 등을 고려하면 엄벌이 마땅하지만 박 전 군수가 30여년간 공직을 성실히 수행해 온 점, 피고인 모두 반성하는 점 등을 참작해 원심대로 형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박 전 군수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공사수주, 인사 청탁과 함께 업자에게 직접, 또는 브로커를 통해 직원들로부터 간접적으로 모두 5천7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박 전 군수는 항소심 선고를 앞둔 지난 10일 군수직에서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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