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원나이트 스탠드' 반대 안해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중국 대학생의 성 관념이 기성세대와는 달리 크게 개방적으로 바뀌고 있다.

중국 대학생 80%가 낯선 상대와의 속칭 '하룻밤 사랑'(원 나이트 스탠드)에 대해서도 반대하지 않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올 정도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1일 중국 베이징시가 베이징 소재 10개 대학에 다니는 학생 5천명을 대상으로 성 의식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8.1%가 '원 나이트 스탠드'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고 보도했다.

응답자 중 한명인 인민대학의 저우(周)모양은 "이는 육체적인 필요에 의한 것 같다"면서 "내 룸메이트가 원 나이트 스탠드를 원한다면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조사결과 여대생의 5% 정도가 대학 재학 중에 유부남의 정부(情婦) 역할을 하고 있거나 자신의 성을 판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우양은 "현재 4명의 고등학교 동창 친구들이 베이징에서 사업가의 정부 역할을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번 조사에서 11%의 응답자가 에이즈 등 성병에 걸릴 위험에 직면해 있는 것 같다고 답했고 이는 상당수가 피임법 등에 무지하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담당한 베이징시 인구계획생육위원회의 펑위화(彭彧華) 부주임은 "여학생들이 임신 사실을 몰라 임신한 지 4개월이나 지나 낙태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원 나이트 스탠드를 했거나 스스로 하겠다는 응답자는 7.9% 정도로 78%가 '반대하지 않는다'고 대답한 것과 비교해서는 많지 않았다.

이번 조사결과는 베이징시 인구계획생육위원회와 시교육위원회가 함께 처음으로 제작한 대학생의 성 건강에 관련된 책자에 수록됐다.

베이징시 당국은 올해 베이징시 소재 92개 대학에 80만권의 책자를 제작해 배포했으며 이 책에는 대학생들의 성 의식과 성교육 상식, 성 고민 상담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베이징시 정부는 지난 8월부터 젊은이에 대한 성교육에 관한 10년 계획을 수립해 시행에 들어갔다.

펑위화 부주임은 "중국 사회가 개방되고 다원화되면서 성 의식도 상당히 개방적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대학생들의 현재 성 의식과 가치관에 대해 직시해야만 이들의 바람직한 성 의식을 확립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조사 및 책자 배포의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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