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년 전 처참한 전쟁터였던 이곳에는 총 907㎢ 넓이에 3천종에 가까운 야생 동식물이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상당수는 산양, 고라니, 열목어 등 보존 가치가 있는 희귀종이거나 다른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특산종이다.
작년 11월부터 환경부 등 관련 부처와 서울대 김귀곤 교수 등이 국방부의 협조를 얻어 진행 중인 `DMZ 생태ㆍ산림ㆍ문화재' 합동 조사에 따르면 이 지역에는 구렁이, 묵납자루, 참매, 새매, 삵 등 멸종위기 동식물 수십종이 서식하고 있다.
연천, 파주 등 DMZ 서부지역의 경우 희귀식물 9종, 특산식물 8종,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30종, 육상곤충 87종, 담수어류 20종, 양서류 5종, 파충류 5종, 조류 45종, 포유류 11종 등이 발견됐다.
두루미 수십∼수백 마리가 관찰되는가 하면 연천평야 습지대에서는 천연기념물인 어름치 등 1급수에서만 사는 지표생물이 여러 종 발견되기도 했다.
DMZ 동부지역은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으나 곰과 표범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DMZ 지역은 매우 다양한 지형에 광활한 자연경관과 다양하고 독특한 식생군락이 펼쳐져 있어 관광 자원으로서도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가 DMZ의 희귀생태자원과 문화유산을 세계 공동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DMZ 일원을 `생물권보전지역' 등으로 지정키로 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최근에는 DMZ 내부에서 자생하는 야생 동식물뿐 아니라 생태계교란 외래종인 황소개구리, 돼지풀, 단풍잎돼지풀, 양미역취, 미국쑥부쟁이 등도 부분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환경부는 겨울철에 조류, 포유류 등의 서식 현황을 추가로 정밀 조사하는 한편 2011년까지 동부지역 생태계 조사를 끝내 정부가 추진 중인 DMZ의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과 생태평화공원 조성에 활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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