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융지표 위기전 수준으로

14일 뉴욕증시에서 우량주 지수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년만에 10,000을 넘어서는 등 경기호전의 영향으로 각종 경제.금융지표들도 속속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성장률과 실업 등 주요 지표가 아직 크게 악화된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최근 뉴욕증시의 주가 상승에 이어 미국 증시의 불안지수가 급락해 이미 금융위기 발발 당시의 수준을 회복했고 자금시장의 기준 금리인 리보(런던은행간 금리)도 크게 떨어지는 등 금융시장에는 훈풍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날 오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30포인트 가량 오르면서 장중 10,000선을 넘어섰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작년 10월 6일 무너졌던 10,000선을 약 1년 만에 다시 회복했다.

지난 8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가 작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000선을 회복한 데 이어 다우지수도 10,000선을 넘어선 것은 급락했던 주가가 정상을 되찾은 신호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증시의 불안지수 또는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 지수는 지난 주말 23.12까지 떨어졌다.

이 지수는 증시의 변동성이 얼마나 극심한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의 불안감이 커져 주가가 급변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VIX 지수는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 이후 금융위기가 터지고 주가가 급락하면서 가파른 상승을 보였고, 작년 10월24일에는 89.53까지 치솟기도 했다.

최근 VIX 지수의 급격한 하락은 지난 3월 초 이후 주가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그만큼 안정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VIX 뿐 아니라 금융위기 이후 빚어진 극심한 신용경색 때문에 급격히 치솟았던 리보도 크게 하락했다.

이날 3개월 달러 리보는 0.284%로 9일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역대 최저치를 유지했다.

3개월 달러 리보는 작년 10월 극심한 신용경색의 여파로 4.81%를 넘어서는 급등세를 보였었다.

반대로 하락했던 유가는 경기 회복 기대와 달러 약세 등의 영향으로 다시 상승하는 중이다.

유가는 이날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한때 배럴당 75달러선을 넘어서면서 1년래 최고치를 보여 작년 10월 14일 종가인 배럴당 78.63달러에 거의 근접했다.

유가는 지난해 말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급락하다가 올해 초 저점을 찍고 경기 회복 기미와 함께 상승세를 보여왔다.

금 가격은 작년 10월10일 온스당 855.40달러였으나 이날 1천60달러를 넘어서는 등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씨티그룹의 주가는 작년 10월10일부터 증시가 저점을 찍었던 3월9일까지 92% 하락했으나 이후 지난 9일까지 341%나 급등했다.

하지만, 미국의 실업률은 1년전 6.2%에서 최근 9.8%까지 치솟았고 주택가격 중간값도 지난 8월 19만5천달러로 작년 10월(21만3천달러)에 못 미치는 등 아직 고용, 소비 관련 지표는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