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태백시가 전경(자료사진)

국내 최대 탄광촌 태백 인구 5만 붕괴하나

(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45개 탄광에 2만 광부로 북적거리던 국내 최대 탄광촌 강원 태백시가 폐광과 감산으로 인구 5만명 선이 위협받고 있다.

3일 태백시에 따르면 1987년 말 12만명이 넘던 인구가 1989년부터 시작된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 이후 탄광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1990년 말 8만9천여명, 1992년 말 7만9천여명 등으로 매년 급감했다.

특히 각각 2천명의 광부가 일했던 강원탄광과 함태탄광이 동시에 폐광한 1993년에는 1년 만에 8천명에 가까운 주민이 태백을 떠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1995년 12월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는 등 석탄산업 사양화로 몰락하는 탄광촌을 회생시키기 위해 노력했으나 태백시 인구는 1998년 말 심리적 마지노선이던 6만명 선이 무너졌다.

이후 다소 주춤하던 인구 감소 속도는 지난해 10월 400여 광부가 근무했던 한보광업소가 폐광하면서 다시 빨라지기 시작해 지난달 말 현재 5만520명으로 5만명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여기다 내년에는 태백지역에서 가장 큰 기업인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가 석탄 감산계획에 따라 감원을 추진하고 있다.

또 상당수 직원의 생활권이 태백인 삼척시 도계읍 대한석탄공사 도계광업소와 경동 상덕광업소도 내년 감원을 예고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태백시는 내년 5만명 사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공무원 정원 축소, 정부 교부세 지원 감소 등 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의 악순환이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태백시의회 심창보 의원은 "1980년대 후반과 같은 지역경제의 급격한 몰락을 예방하려면 종합적이고 효율적인 인구유입 정책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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