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유럽연합(EU) 공동화폐인 유로화 고액권이 국제 마약조직이 거래와 돈세탁 등에 선호하는 화폐로 이용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유럽 공동 경찰기구 유로폴(Europol)은 마약조직이 밀수와 돈세탁에 100달러 지폐보다는 액면가가 높아 부피를 덜 차지하는 500유로(약 750달러) 지폐를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 경찰은 영국 런던발 미국행 영국항공(BA) 비행기에서 1천100만파운드(약 1천800만달러)에 달하는 마약조직의 자금이 500유로 지폐 뭉치로 숨겨져 있는 것을 찾아내기도 했다.

유로폴의 로브 웨인라이트 국장은 지난주 유럽 대륙 전역의 경찰이 밀수되거나 세탁된 유로화의 흐름을 추적한 결과 상당 부분이 대규모 마약조직에서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는 "유로화 고액권이 시리얼 상자나 타이어, 화물차 비밀칸막이 등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유로화 밀수 규모는 콜롬비아 정부의 통계에서도 잘 드러난다.

콜롬비아 정부는 2007년 1∼6월 사이 국내에 공식적으로 유입된 유로화는 30만달러어치라고 밝혔으나 같은 기간 콜롬비아에서 해외로 빠져나간 유로화는 5억5천1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유로화는 일단 유럽에 들어가면 달러화로 교환돼 자금 세탁이 이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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